[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25)이 마지막 안타 하나를 위해 스파이크 끝을 조여 맸다.
서건창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하나의 안타를 추가하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 200안타 고지를 밟은 선수로 영원히 남게 된다. 물론 지금의 기록도 역사에 남을 업적이지만 모두가 그 결실을 200안타로 만들어내기를 바라고 있다.
↑ 사진=옥영화 기자 |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서건창을 두고 “올 시즌 시작부터 꾸준했다. 그래도 이렇게 잘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며 “작년, 재작년 안타 분포도에 비해 타구 방향이 올 시즌 확실히 좋아졌다. 타격폼을 바꾸고 스윙 궤도가 좋아지며 컨택 능력이 좋아진 것이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돋보이는 것은 향상된 타격 기술뿐만이 아니다. 서건창이 가진 더욱 뛰어난 능력은 ‘평정심’이다. 염 감독의 표현에 의하면 서건창은 지금 ‘클라이맥스’에 있다. 염 감독은 “그 전까지는 ‘내가 진짜로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기록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기록이 다가올수록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어 “건창이는 그럼에도 볼넷으로 출루를 한다. 이는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매 타석마다 최선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좋은 볼만 쳐서 안타를 만들려는 생각에서 나온다”고 했다.
염 감독은 “기록이 걸려있을 때는 선수들이 계산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3할 언저리에 있는 경우 경기에 나가서 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계산이 서면 경기에 나가기 싫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건창이 역시도 기록에 대해 계산은 하고 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서건창은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서 처음 세 타석을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심지어 첫 두 타석은 초구를 받아쳐서 그대로 아웃당하는 등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
최근 22경기 연속으로 꾸준하게 안타를 기록해온 서건창. 대기록을 앞둔 이 시점에서 특유의 평정심만 발휘한다면 마지막 남은 단 하나의 안타는 당연하게 뒤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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