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최종전이 열리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의 온도차가 심하다. 떠나는 감독을 상대로 마지막 1승이 절실한 감독이 뜬다.
LG 트윈스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최종전서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포스트시즌(PS) 진출이 달려있는 마지막 경기. 올 시즌 가장 중요한 128번째 경기다.
LG가 4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LG가 롯데를 이기거나 비기면 자력 확정을 짓는다. 반대로 5위 SK 와이번스가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서 져도 LG의 4위는 확정된다. SK가 이기고 LG가 질 경우에만 SK의 극적인 역전 PS 진출이 가능하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과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올 시즌 반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큰 악재를 맞은 꼴찌 팀의 반란이었다. 시즌 초반 유례없는 감독 사퇴에 감독대행 체제, 신임 감독 선임 등이 느닷없이 일어났고, 성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기적에 가깝게 한 계단씩 올라서 4위를 탈환했다. 극적인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운명의 최종전을 남겨뒀다.
‘양상문 매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는 양 감독 부임 이후 다시 정신을 차렸다. 독한 야구로 변한 LG는 시즌 막판 신바람까지 탔다. ‘양상문 매직’의 완성은 롯데전 승리다. 양 감독이 인연이 깊은 친정을 상대로 낯설지 않은 사직구장에서 축배를 들 준비를 하고 있다.
LG는 승률 5할을 찍고 마산행 버스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LG 선수들도 “무조건 이긴다”며 의지가 넘친다. 주장 이진영도 “이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롯데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다. 하지만 마지막 안방서 열리는 경기. 이미 등을 돌린 부산 팬들에게 속죄의 승리가 필요하다. 또 이날 롯데가 이기고 두산이 질 경우 순위도 달라진다. 상대전적서 앞선 롯데가 6위, 두산이 7위로 뒤바뀐다.
롯데 선수들에게는 우울한 동기부여도 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김 감독과 선수들의 마지막 고별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마지
전통의 라이벌 LG와 롯데의 운명이 걸린 최종전. 성적과 분위기의 온도차는 확 다르지만 승리를 향한 온도는 같다. LG는 우규민, 롯데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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