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노장의 투혼이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경기를 뜨겁게 달궜다. 외국인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7‧롯데)이 113구의 투혼투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김시진 롯데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한 유종의 미였다.
옥스프링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2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병규(7번)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으나 5회까지 뚝심 있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 1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2사 3루 LG 박용택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롯데 옥스프링이 2루수 정훈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부산)=한희재 기자 |
특히 10승 요건을 갖추기 위한 5회초 이병규(7번)와 브래드 스나이더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현재윤의 기습번트를 직접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옥스프링은 한계 투구수를 넘긴 6회초 최대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옥스프링의 올 시즌 최다 투구수는 지난 8월23일 사직 LG전 118개였다.
롯데는 1회부터 4회까지 총력전을 펼친 LG 투수진을 상대로 쉬지 않고 7점을 뽑아냈다. 최준석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3호)을 갈아치우는 투런포를 터뜨렸
마지막 경기서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운 옥스프링은 재계약 가능성도 밝혔다. 올 시즌 1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롯데의 새 사령탑이 누가 될지 결정되진 않았지만, 옥스프링에 대한 평가는 구단 내에서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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