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2014 월드시리즈는 어떤 관점에서 보면 우울한 시리즈다. 두 팀 모두 정규시즌 승수가 90승에 못 미친 와일드카드 팀이며, 그 중 한 팀은 스타플레이어는 찾아볼 수 없는 스몰마켓 팀이다.
그럼에도 시리즈는 흥미롭게 돌아가고 있다. 서로 닮은꼴의 두 팀이 팽팽한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닮은꼴 매치’다.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 두 팀은 이번 포스트시즌 서로 비슷한 경기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의 부족한 힘을 불펜으로 메우고 있다. 두 팀 모두 불펜진의 평균자책점(2.91/1.80)이 선발진의 평균자책점(4.48/3.11)보다 좋다.
↑ 2014 월드시리즈는 닮은 꼴 두 팀의 대결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공격 스타일도 비슷하다. 장타를 노리기보다는 기동력 있는 경기 운영을 통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알시데스 에스코바, 재로드 다이슨의 빠른 발을 앞세우고 있고, 샌프란시스코도 그레고르 블랑코가 리드오프로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외야수 헌터 펜스도 “두 팀이 비슷한 점이 많다”며 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사람들이 캔자스시티의 강점에 대해 얘기하는데 나는 우리 팀의 강점같이 느껴진다”며 양 팀 모두 비슷한 장점을 갖
이번 5차전은 양 팀의 유일한 차이가 드러나는 경기다.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제임스 쉴즈를 내는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40으로 선전 중인 매디슨 범가너(그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유일한 선발이다)를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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