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필승카드의 난조가 고민스럽다. 믿었던 넥센의 필승조 한현희, 조상우 콤비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무너졌다. 넥센의 단기전 불펜 운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PO 2차전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앤디 밴헤켄이 10탈삼진을 잡으며 호투했지만 2-9로 패하며 반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은 1승1패로 원점이 됐다.
이날 패인은 상대 선발 신정락의 호투에 타선이 완벽하게 막힌 게 가장 컸다. 하지만 전날(27일) 1차전과 마찬가지로 1~2점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가 무너지면서 흐름을 돌려놓지 못한 이유도 있다. 1차전에서 조상우가 1-3으로 뒤진 5회 1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유격수 병살로 불을 끄며 경기 흐름을 바꾸며 역전에까지 성공했다.
↑ 조상우(왼쪽)와 한현희.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전날 34개의 공을 던진 여파가 있었는지 조상우의 제구도 썩 좋지 못했다. 이병규(7번)와의 대결에서 공 6개를 던졌지만 결과는 밀어내기 볼넷. 1점을 더 허용하고 말았다. 그 다음도 문제였다. 이진영과의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다시 밀어내기 점수를 허용했다. 점수가 1-5로 벌어지며 순식간에 분위기가 LG쪽으로 확 넘어갔다. 결국 흔들린 조상우는 스나이더에게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허용, 2점을 더 실점했다. 점수는 1-7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이날 한현희가 던진 13개의 공 중 10개가 볼일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제구난조는 전염병처럼 조상우에게도 번졌다. 조상우의 최고구속은 151km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조상우도 15개 중 10개를 볼로 던졌다.
조상우야 1차전에서 2⅔이닝 34개의 공을 던진 게 컸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현희는 9회 2사후 나가 공 1개로 경기를 매조졌다. 어찌됐건 가장 믿을만한 구석인 조상우-한현희 듀요의 이날 제구 난조는 넥센으로서는 좋을 게 없다.
넥센은 확실한 선발이 밴헤켄과 헨리 소사다. 이들 외국인 듀오가 나오는 경기에서는 선발이 긴 이닝을 던져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1차전에서는 이 시나리오부터 꼬였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이 흔들릴 경우 조상우-한현희-손승락 카드를 투입할 계획이다. 단기전이라 나오는 순서도 변화를 주겠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손승락이 가장 먼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필승조가 무너지면 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게 넥센의 현실이다. 염경엽 감독도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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