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 바람잘 날이 없다. 구단 내분 사태에 이어 이젠 외국인 투수 계약 문제까지 불거졌다. 지난해 초반 잠심 몸담았던 외국인 투수 스캇 리치몬드가 프런트를 비난했다. 구단 내분 사태의 홍역 속에 나온 것이어서 시끌벅적하다.
리치몬드는 29일(한국시간) 한국 프로야구의 다양한 소식을 영문으로 전하는 사이트 ‘MyKBO’에 구단 프런트로부터 부당한 내용의 성명서를 올렸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그러나 리치몬드는 성명서에서 구단으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롯데가 계약이행을 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어떤 비용도 받지 못했다는 게 주요내용이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리치몬드의 주장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29일 전화통화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리치몬드와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당초 훈련 합류일에 도착할 것을 요청했으나 선수 요구에 의해 합류가 연기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리치몬드가 계약대로 연봉을 달라고 한국법원에 소송을 걸었다.
이어 “캠프 도착 당시 리치몬드의 몸 상태에 대해 의심은 있었다. 훈련 당일 사이판에 왔을 때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해 구단에서는 훈련에 참가하지 말라고 했으나 리치몬드가 괜찮다며 자진해서 훈련을 하다 부상을 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는 리치몬드가 리그에 속했던 적이 없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KBO에 등록되지 않은 선수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라든지 다른 일로 계약을 유지할 수 없는 사유가 있다고 판단되어 정식 계약으로 승인되지 않은 경우다”라고 밝혔다. 롯데 구단 주장대로 야구규약상 KBO총재의 승인이 없으면 계약의 효력이 없다. 올 초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 도중 무릎부상을 당했던 LG 레다메스 리즈도
일각에서는 소송을 진행 중인 리치몬드가 롯데 내분사태가 터지자 자신에게 유리하게 여론을 끌고 가려고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사정에 정통한 한 야구전문가는 "훈련 첫 날 황당하게 부상으로 이탈했던 외국인 선수가 공 하나 던지지 않고 돈을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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