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뜻하지 않게 ‘폭탄 돌리기’가 됐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듯 옆으로 폭발 직전의 폭탄을 돌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서울 차례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우승의 향방은 온전히 서울의 뜻에 달렸다.
2일 상암에서는 전북의 잔칫상이 펼쳐지진 않는다. 전북이 이겨도 자력 우승은 확정되지 않는다. 수원이 하루 전날인 지난 1일 울산을 이겼다. ‘킹메이커’가 될 것 같던 울산은 힘없이 완패를 했다.
선두 전북과 2위 수원의 승점차는 7점. 아직 우승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이 가운데 공교롭게 ‘킹메이커’ 역할은 서울에게 넘어갔다. 울산은 더 이상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폭탄 돌리기가 따로 없다. 서울이 하는 것에 따라 K리그 클래식의 우승 향방이 결정된다. 전북의 우승이 더 빨라지거나 더 늦어지거나, 아니면 기적 같은 반전 드라마가 펼쳐지거나.
서울은 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맞대결을 벌인다.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다. 그리고 오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역전 우승의 희망을 품은 수원과 맞붙는다. K리그 클래식 우승 경쟁이 더욱 박진감이 넘치기 위해서는 서울이 전북을 잡고서 수원에게는 패해야 하는 흐름이다.
↑ 울산은 수원에 졌다. 이번에는 서울의 차례다. 서울은 전북에 이어 서울과 맞붙는다. 서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K리그 클래식 우승 여부가 결정된다. 사진=MK스포츠 DB |
서울은 FA컵 결승에 올라가 있다. FA컵 우승 시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한다. 하지만 확률은 50%다. 따라서 K리그 클래식 3위 이내 진입이라는 보험도 깔아둬야 한다. 그렇기 위해 이기고 또 이겨야 한다.
자칫 서울이 스플릿 라운드 첫 판부터 미끄러진다면, 전북을 돕는 꼴이 된다. 전북으로선 비기기만 해도 수원
K리그 클래식의 우승 판은 울산에서 서울이 쥐게 됐다. 이제 서울이 전북전과 서울전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우승트로피의 주인이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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