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3선발 체제로 나선 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이 순항 중이다. 한국시리즈도 3선발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넥센의 선발진 사정과 관련 있다. 앤디 밴헤켄-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외국인 원투펀치는 국내리그 최강이다. 밴헤켄은 20승-소사는 10승으로 도합 30승을 합작했다. 막강타선과 함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원동력이다.
문제는 이들을 뒷받침할 토종선발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3선발 체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나온 것이다. 3선발로 나선 좌완 오재영의 호투까지 나오며 대성공을 치렀다. 여기에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소사가 3일만 쉬고 4차전에 등판해 호투를 펼친 것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PO 2차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넥센 선발 밴헤켄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역투하고 있다. 넥센 마운드 사정상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등판이 유력하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3전 5선승제인 플레이오프와 달리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이다. 단기전으로 볼 수 있으면서도 장기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래도 넥센은 3선발로 한국시리즈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문성현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문성현의 역할을 롱릴리프가 될지 선발이 될지 모른다. 오재영과 역할을 바꿀 수도 있다. 팀사정을 따져봤을 때는 전자쪽에 가깝다.
그렇다면 이제 넥센은 누구를 1선발로 올릴지 고민이다. 순리대로라면 밴헤켄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기에 전제가 되는 사실이 있다. 3선발 체제의 포스트시즌에서 넥센의 1선발은 3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한다. 소사는 해냈지만 밴헤켄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플레이오프 시작 전 염경엽 감독이 밴헤켄에게 3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하냐고 묻자,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왔단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소사가 다시 1선발로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소사는 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다시 3일을 쉬고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서고, 또 3일을 쉬고 4차전에 나서게 된다. 아무리 소사가 금강불괴라도 3일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후 “한국시리즈에서도 3일 로테이션이 돌아갈 수 있다. 밴헤켄도 3일 일수 있다. 내일부터 생각을 해보겠다. 50%는 정해놨다. 50%를 3일동안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염갈량 염경엽 감독이 어떤 해법을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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