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팽팽한 0의 균형은 종료 직전 터졌다. 극적인 결승골이었고 극적인 전북의 승리였다. 그렇게 전북은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전북은 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후반 48분 카이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서울전 7경기 만에(4무 2패) 승리한 전북은 포항에 이어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21승 8무 5패(승점 71점)를 기록,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수원(승점 61점)과는 승점 10점차.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 우승이다.
↑ 서울과 전북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48분 카이오의 오른발에서 갈렸다. 사진(상암)=옥영화 기자 |
이동국이 장딴지 근육 파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전북은 카이오를 최전방에 세우면서 ‘닥공’ 카드를 버렸다. 시즌 첫 스리백(3-Back) 수비를 가동해 서울과 맞붙었다.
초반에는 기 싸움이었다. 서울과 전북은 윤일록, 고요한, 박희성, 한교원, 레오나르도, 이상협 등을 교체 명단에 뒀다. 후반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신경전만 불꽃 튄 가운데 전반 36분 카이오의 프리킥 슈팅 이외에는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은 후반 14분 에스쿠데로, 후반 20분 에벨톤의 중거릴 슈팅으로 전북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전북도 후반 중반 이후 힘을 내며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펼쳤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렇게 90분의 시간만 다 흘렀다. 그리고 추가시간 3분도 거의 다 끝날 무렵, 전북의 마지막 공격에서 마침내 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레오나르도와 이재성을 거쳐 카이오가 받아 마무리를 지었다. 극적이면서 짜릿한 승리였다.
한편, 부산은 2골 1도움을 올린 임상협의 활약에 힘입어 상주를 3-2로 이겼다. 최근
2골을 추가한 임상협은 시즌 11골로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1위 이동국(전북), 산토스(수원·이상 13골)와는 2골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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