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 2기의 새 얼굴은 많지 않았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의 부상으로 공격수 옵션 부족 속에 박주영(알 샤밥)이 선발된 게 논란이 뜨겁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 점검 기회라고 선을 그으면서 불을 더 이상 키우지 않았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다치지 않았다면 2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박주영의 선발 여부도 불투명할 수 있었다.
아직 덜 검증된 박주영이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데 이동국, 김신욱의 부상 때문이란 걸 논외로 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눈으로 ‘검증’한 이동국과 김신욱의 쾌유를 희망하기도 했다.
남의 불행(?) 덕분에 기회를 얻은 이는 박주영만이 아니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는 2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관전한 지난 9월 8일 우루과이전에서 왼쪽 수비수로 뛰었다. 그러나 슈틸리케호 1기 명단에 제외됐다. 차두리(서울)와 이용(울산)이 오른쪽 수비수로 낙점받았다.
↑ 슈틸리케 감독은 장거리 원정 평가전을 고려해 부상을 염려했고 골키퍼 엔트리를 2명에서 3명으로 확대했다. 그 가운데 기회를 얻은 정성룡이다. 사진=MK스포츠 DB |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골문을 후배들에게 내줬던 정성룡(수원)도 돌아왔다. 슈틸리케 감독은 “심리적으로 위축됐지만 K리그 클래식 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라며 정성룡을 선발한 배경을 밝혔다.
그렇지만 골키퍼 엔트리 확대 차원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를 1기에서 2명만 뽑은 반면, 2기에서는 3명으로 늘렸다. 기존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울산)에 정성룡이 추가된 것.
슈틸리케 감독은 ‘원정’이라는 특수성을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중동으로 장거리 원정을 떠난다. 자칫 골키퍼 한 명이 다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 그래서 2명에서 3명으로 골키퍼 엔트리를 늘렸다”라고 말했다. 부상 위험이라는 변수를 고려해 엔트리를 확대했고, 정성룡이 그 기회를 얻은 셈이다.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윤석영(QPR)과 홍철(수원)에게도 기회가 주어질지 모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마인츠)와 김진수(호펜하임)를 소집 명단에 포함했다. 하지만 박주호와 김진수는 최근 부상으로 재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와 김진수는 최근 부상으로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2기 명단 확정 전까지 이들의 합류 여부가 불확실했다. 10일 소집 전까지 이들의 부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윤석영과 홍철 등 왼쪽 수비수 2명을 예비 명단에 넣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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