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김포공항) 안준철 기자] “공개적으로 삼성을 응원하면 넥센팬들이 싫어하지 않을까요?”
전직 삼성맨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삼성에 대한 애정은 엿볼 수 있었다. 오승환이 3일 오후 1시50분 KE2726편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일본 진출 첫해부터 끝판대장으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은 올 시즌 2승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 일본에서도 진출 첫해부터 ‘끝판대장’으로 우뚝 선 오승환(32·한신 타이거즈)이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오승환이 공항을 나서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포공항)=천정환 기자 |
4일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 입장에서는 오승환의 빈자리가 아쉽기만 하다.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 무척 강했다. 6번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오승환은 22경기에 출전해 1승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을 마크했다. 33⅓이닝을 투구하며 16피안타 8볼넷 4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이런 활약으로 오승환은 최우수신인선수상을 거머쥔 2005년과 2011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2014 시즌 삼성의 마무리 투수는 임창용(38)이다. 임창용은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5승4패 31세이브 9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5.84를 마크했다. 올해 넥센을 상대로는 6경기에 출전해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임창용 역시 6번의 한국시리즈를 거친 베테랑이지만 올 시즌 불안감을 노출했다.
오승환의 한국시리즈와 삼성에 대한 발언은 조심스러웠다. 그는 “공개적으로 삼성을 응원하면 넥센팬들이 욕하지 않을까”라면서도 “많은 준비를 했으니 좋은 경기를 펼치지 않겠냐”며
한편 이날 오승환은 귀국현장에서 부모님과 형, 형수, 조카를 보고 함박미소를 지었다. 오승환은 “집에 가서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고 싶다”며 입국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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