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는 매우 중요하다. 1차전 선발 릭 밴델헐크(29·삼성 라이온즈)와 앤디 밴헤켄(35·넥센 히어로즈)이 팀의 운명을 걸고 마운드 위에 선다. 천적 타자들을 이겨내는 것이 공통 과제다.
정규시즌 2위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와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1차전 선발로 밴덴헐크를, 넥센은 밴헤켄을 예고했다.
두 팀 모두 에이스 투수를 1선발로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은 “승수대로 선발 투수를 정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밴덴헐크는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로 삼성 투수 중 가장 많은 승을 거뒀다.
↑ 사진=MK스포츠 DB |
넥센 역시 에이스로 맞불을 놨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플레이오프 때부터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했다”며 밴헤켄 카드를 미리 준비했음을 내비쳤다. 2014년 밴헤켄은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을 마크했다.
밴헤켄은 플레이오프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28일 목동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91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0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를 펼쳤다. 또한 삼성전에 강했다.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예상됐던 1선발을 선택했다. 상대에 대한 분석은 이미 마쳤다. 정면 승부만이 남았다.
이택근은 “가장 경계해야 할 투수는 밴덴헐크다. 1선발인 밴덴헐크를 얼마만큼 공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택근은 밴헤켄을 상대로 2014년 정규시즌서 타율 2할8푼6리 2홈런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강정호가 타율 4할6푼7리, 유한준이 3할3푼3리 1홈런을 마크했다. 박병호는 타율 2할에 그쳤지만 2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윤석민과 이성열도 밴덴헐크를 상대로 한 개씩의 홈런을 쳐낸 기억이 있다. 올 시즌 15개의 피홈런 중 6개를 넥센 타자들에게 내줬다. 올 시즌 선발 투수 중 가장 낮은 피장타율(3할5푼9리)를 기록한 밴덴헐크를 넥센 타선이 잘 공략했다고 볼 수 있다.
밴덴헐크는 빠른 공에 강한 넥센 타자들을 주의해야 한다. 강정호는 "밴덴헐크의 주무기는 빠른 공이다. 직구 위주로 쳤다. 빠른 공에 잘 대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에도 역시 밴헤켄의 천적인 선수가 많다. 김상수가 3할7푼5리,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한이가 3할을 마크했다. 반면 좌타자들은 약했다. 최형우가 2할2
박한이는 “밴헤켄의 주무기는 포크볼이다. 포크볼을 잘 참아낸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결국은 상대 에이스를 넘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근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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