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박주영(29·알샤바브)에게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이 몰리고 있다. 이동국(35·전북 현대)과 김신욱(26·울산 현대)의 부상 장기화 우려로 대표팀에 복귀하더니 소속팀 간판공격수가 중징계를 받는 일까지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는 3일(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하여 징계위원회 결과를 공개했다. 알샤바브 공격수 나이프 하자지(25·사우디아라비아)는 4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2만 리얄(573만9400 원)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 박주영이 스위스와의 런던올림픽 B조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영국 코번트리)=김영구 기자 |
‘이슬람력 1436년 1월 6일’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그레고리력’으로는 ‘2014년 10월 30일’에 해당한다. 따라서 징계 사유가 된 경기는 알샤바브의 10월 31일(한국시간) 알라에드와의 2014-15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9라운드 원정(0-0무)을 말한다.
알라에드 원정에서 하자지는 4-2-3-1 대형의 원톱으로 풀타임을 뛰었다. 당시에는 경고나 퇴장이 없었으나 심판의 사후보고로 중징계를 받게 됐다.
하자지는 2012년 AFC 선정 ‘아시아 베스트’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알샤바브를 대표하는 스타다. A매치에서도 37경기 12골로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대표로 소집된 선수 중 최다득점 2위다.
박주영은 10월 18일 알힐랄과의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7라운드 원정(1-0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선제결승골을 넣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박주영의 득점을 도운 이가 바로 하자지다.
알샤바브는 원톱 하자지와 처진 공격수 박주영 조합으로 알라에드 원정에 임했으나 두 선수 모두 풀타임을 뛰었음에도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자지가 뛰지 못하는 ‘4경기’는 알샤바브의 2014-15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전반기 잔여 일정의 전부다. 박주영은 하자지의 조력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으나 2015 아시안컵까지 소속팀에서 출전시간은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박주영은 알샤바브에서 3경기 1골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53.3분을 뛰었다. AS 모나코(103경기 26골 15도움)와 셀타 비고(25경기 4골 1도움), 아스널 FC(7경기 1골)와 왓퍼드 FC(2경기)에서도 활약했다.
국가대표로 박주영은 2005년부터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A매치 66경기 24골이다. AFC 선정 ‘2004 올해의 아시아 젊은 선수’이기도 하다. AFC의 ‘2011 아시아 베스트’ 11명에 공격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는 23세 초과 선수로 참가하여 동메달을 획득했다.
↑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의 하자지 징계 결정문 일부. 적색 상자 안에 징계사유가 언급되어 있다. 사진=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 공식홈페이지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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