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역전극이냐 굳히기냐.
1차전 패배 후 역전을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흐름을 이어 2차전 굳히기를 꿈꾸는 넥센 히어로즈가 5일 2차전서 맞붙는다. 서로 다른 전개를 원하고 있을 두 팀이지만 목표는 단 하나, 승리다. 2차전 핵심 포인트도 그래서 서로 다르다.
▲ 1차전 빈공 재현 된 삼성, 돌파구가 절실하다
여러모로 돌파구가 간절한 삼성이다. 시리즈 가장 중요한 1차전 패배라는 흐름의 반전에 더해, 내용에서도 해답이 필요해 보인다. 1차전 삼성 타선은 너무나 무기력했다. 4안타 빈공에 그치며 2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것도 야마이코 나바로의 투런홈런으로 뽑은 점수가 전부다.
↑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일시적인 부진이라기에는 18일의 공백기간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무기력함이었다. 지난 통합 3연패서도 고질적으로 부각됐던 문제다. 삼성은 2011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2-0으로 승리했지만 5안타로 2득점을 뽑는데 그쳤다.
2012시즌 한국시리즈도 다르지 않았다. 이승엽의 투런포에 힘입어 3-1로 이겼지만 5안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가장 최근인 2013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2득점에 그쳐 2-7로 패했다. 거기에 올해까지 빈공의 악몽이 재현된 모습이다. 지난 4년 동안의 공통점은 정규시즌 우승이다. 결국 최소 보름 이상의 공백 이후 1차전을 치렀다는 것에 경기 당 2득점 수준의 빈공의 이유가 숨어있다.
지난해 1,2차전 패배 이후 극적인 역전 우승은 삼성의 저력만큼이나 두산 베어스의 자멸도 컸다. 분위기를 빨리 반전 시키지 못한다면 무기력한 패배의 수렁에 빠질 위험도 매우 높다. 반드시 2차전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 기호지세 넥센, 뒤를 돌아볼 여력이 없다
넥센은 기호지세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다. 77.4%의 역대 1차전 승리 시 우승의 기분 좋은 확률까지 등에 업었지만 내릴수도 물러날수도 없다. 역대 치러진 31회의 한국시리즈 결과, 1차전 승리팀은 24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넥센이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바로 3선발 체제의 전술 위험성 때문이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실패를 거울삼아 올해 한국시리즈서 앤디 밴헤켄-헨리 소사-오재영으로 이어지는 KS 3선발 체제를 공언했다. 사실 이런 전략은 최근 잘 사용되지 않았다. 위험이 너무나 크기 때문.
4일 경기에 나선 밴 헤켄은 4차전, 7차전 선발로 다시 나설 계획. 8일 4차전은 3일 휴식 후 등판이며 만약 승부가 7차전까지 간다면 다시 3일 휴식 후 12일 7차전에 등판해야 한다. 아무리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밴 헤켄이라도 3일 휴식 후 등판에는 무리가 따른다. 2회 연속은 더욱 더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염 감독 역시 4일 “7차전까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시리즈를 조기에 더 끝내고 싶은 쪽은 넥센이다.
이후의 선발을 고려해도 더욱 그렇다. 2차전 헨리 소사까지는 그야말로 믿음직한 자원. 하지만 3차전 선발 오재영은 회심의 필승카드는 아니다. 호투를 ‘기대’해 볼 수밖에 없는 선택. 냉정히 말해 오재영은 계산이 서는 자원이라고 보기 어렵다.
정규시즌 21경기서 5승6패 평균자책점 6.45에 그쳤다. 삼성전에도 2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7.00으로 좋지 않았다. 지난 5월25일 구원으로 등판해 ⅔이닝 6실점을 기록했고, 8월9일에는 선발로 나서 3⅓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염경엽 감독은 “기존 데이터는 의미가 없다. 페넌트레이스에서 던졌을 때에 비해 구속이 5km 증가했다. 지금은 다르다”며 믿음을 드러냈으나 차선책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는 오재영이다.
▲ 서로 다른 전개 원할 넥센과 삼성
삼성에게는 믿을 구석이 있다. 지난 3년간 삼성은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내리 패한 이후 3차전 승리로 반전을 노리다 4차전서 패해 1승3패의 벼랑 끝까지 몰렸다. 하지만 이후 5,6,7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거뒀다. 삼성이 올해 원하는 것도 역전극일 것이다.
반대로 삼성의 많은 경험은 넥센에게는 부담이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넥센 선수들의 큰 무대 경험은 매우 일천하다. 2차전 패배로 자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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