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전성민 기자]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가 2014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강정호가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회초에 터진 강정호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마크하며 한국시리즈 1차전 MVP에 선정됐다.
앞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3푼3리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거머쥔 강정호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쳐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 넥센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회터진 강정호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결승홈런을 친 넥센 강정호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
강정호는 2013년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강정호는 5경기에서 타율 1할3푼6리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는 달라졌다.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선수에게 큰 경기에 강하다는 이미지는 큰 장점이다.
더 큰 무대로 꿈꾸고 있는 강정호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중요하다.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4일 미국 야후스포츠는 강정호를 FA 랭킹 33위에 올려 놨다. 야후스포츠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강정호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느냐는 것이다. 강정호는 유격수로 뛸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장타력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의구심을 숨기지 않았다.
강정호는 2014 포스트시즌에서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5경기에서 실책 1개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유격수로서 멋진 수비를 해냈다. 강정호는 2-2로 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태인의 안타성 타구를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잡아냈다. 3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투런 홈런이 나온 상황에서 채태인 마저 안타를 쳤을 경우 선발 앤디 밴헤켄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3회에 나온 강정호의 호수비는 중요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정규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실책 9개를 기록했다. 2010년 133경기에 출전해 23개의 실책을 범하며 수비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실책수를 줄이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포
장타력과 수비에서 강정호는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 또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 경우 해외 진출 시 자신의 경력에 의미 있는 한 줄을 추가 할 수 있다.
넥센의 창단 첫 우승에 모든 것을 건 강정호가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가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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