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기자] 가면 갈수록 태산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선수 불법사찰이 정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심상정 정의당 의원(55·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프로야구 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원정 숙소로 사용하는 호텔에 CCTV를 이용, 선수들의 사생활을 감시해온 것이 확인됐다”며 “이 사건에 대해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와 국가 인권위원회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어려운 경제 상황입니다만, 오늘은 야구를 사랑하는 정치인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아마 국회에서 야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는 의원은 제가 처음이 아닐까 한다”고 운을 땠다. 심의원은 “롯데 자이언츠는 최하진 대표이사가 원정경기 때 선수들의 숙소를 직접 예약하면서 호텔 관리자들로 부터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CCTV녹화내용 자료를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근거 자료를 공개했다.
↑ 심상정 의원이 5일 국회에서 롯데 자이언츠 불법 사찰에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심상정 의원 공식홈페이지 |
‘원정 안전 대장’에는 울산, 광주, 목동, 대전, 인천, 잠실 등 원정 지역에서 4월부터 6월까지 선수들의 외출 시간과 귀가 시간이 기록돼 있었다.
심상정 의원은 “마땅히 보호돼야 할 개인 사생활마저 구단에 의해 감시 대상이 됐다. 호텔들이 CCTV 녹화자료를 건네고 개인 동선까지 확인해 구단에 넘겼다면 명백한 범죄 행위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호텔들이 녹화영상 자체를 구단에 건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심의원 측은 밝혔다. 만약 호텔 측이 CCTV 녹화 자료들을 건네고 개인 동선까지 확인해 롯데 자이언츠 쪽에 넘겨 줬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해당 녹화 자료를 제공해선 안 된다’에 위반이다.
심상정 의원측은 “CCTV 자료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호텔과 계약했다면, 계약 자체가 민법상 신의칙을 위반한 것으로 무효이다”며 “이러한 감시행태는 선수들의 인권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구단 측이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사생활의 자유가 인권을 침해한 중범죄이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심상정 의원측은 마지막으로 “증거가 확실한 만큼 사법당국이 철저히 수사해야 하며 인권위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구단도 선수와 팬, 국민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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