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강윤지 기자] 새 둥지를 찾은 안도감과 기쁨 때문일까. 그의 얼굴은 시종 밝았다. 새로운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설렘도 앞섰다.
2014 시즌 종료와 동시에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39)이 한화 이글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임경완은 5일 오후 한화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임경완은 약 한 달 동안 입단 테스트를 겸해 선수단과 같이 훈련을 한 뒤, 김 감독의 선택에 따라 12월 경 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 임경완이 5일 오후 한화 마무리캠프가 열리고 있는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을 찾아 정민태 투수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곽혜미 기자 |
불과 3일 전인 지난 2일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임경완은 “뜻밖의 일이었다”며 “감독님께서 ‘같이 할 마음이 있느냐’고 물어보셔서 전화 받자마자 바로 같이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정말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임경완은 시즌을 마친 뒤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는 등 쉬고 있던 과정에서 김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감독님과 인연이 있었으면 했는데 잘 닿지 않았었다. 그래서 직접 연락이 온 것도 정말 영광이고 뜻밖의 일일 수밖에 없었다.”
어떤 점이 김 감독을 직접 움직이게 했을까. 이에 대해 임경완은 “나도 잘 모르겠다”며 “감독님을 아직 뵙지 못해서 나도 여쭈어보고 싶다. 그렇지만 감독님이 불러주셨으니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이가 많아서 감독님께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되는데 누를 안 끼치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터뷰 내내 “나이가 많아서”라는 말을 반복한 임경완은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은퇴) 준비를 해야 되나 했는데 아직 스스로도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도 선수를 그만두는 것은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경완은 “일단 보탬이 되어야 한다. SK에 있을
‘지옥훈련’으로 유명한 김 감독의 캠프 훈련에 대해서 “캠프 각오는 일단 전화 받는 순간 했다”며 “그래도 시즌 끝날 때까지 계속 운동했으니까, 잘 따라붙을 것이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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