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MVP를 받지 못해도 괜찮다.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역사이기 때문이다.
LA다저스의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사이영상, MVP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사이영상에서는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MVP에는 앤드류 맥커친(피츠버그), 조너던 루크로이(밀워키)와 최종 후보에 올랐다.
↑ 클레이튼 커쇼는 숱한 논란 속에서도 1995년 그렉 매덕스 이후 MVP 투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내셔널리그 투수가 됐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말은, 투표에서 3위 안에 들었음을 뜻한다. 특히 시즌 내내 선발 투수의 MVP 수상에 대한 숱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MVP 투표 3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내셔널리그 담당 기자들은 투수 MVP에 인색했다. BBWAA가 MVP를 뽑기 시작한 1931년 이후 투수 내셔널리그 MVP는 9명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1968년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 이후 대가 끊겼다.
투수로서 MVP 투표 3위 안에 든 것은 1995년 그렉 매덕스가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MVP 투표에서 1위표를 받은 투수는 2008년 브래드 리지(당시 필라델피아)가 유일했다. 그나마 리지는 구원투수로, 2008년 당시 72경기를 소화했다.
투수, 그것도 한 시즌 출전 경기가 채 30경기가 되지 않는 선수가 MVP 후보라는 것은 시즌 내내 많은 논란을
이런 논란 속에서도 커쇼는 일단 MVP 투표 3위 안에 든 것이 확인됐다. 그의 MVP 수상 여부는 오는 14일 공개될 예정이다. MVP가 되지 못하더라도 이미 그는 지금의 결과만으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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