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위나 아래나 더 높은 등수를 차지하려는 다툼이 치열하다. 당근이 걸려있고 자존심을 세워야하며 생존과도 직결된다. 그런데 1등은 이미 물 건너갔다. 독보적으로 빛나는 한 팀이 있다.
프로 세계에 2등은 없다지만 아주 그렇지도 않다. 달콤한 우승이 전부가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K리그 클래식) 및 1부리그 승격 티켓(K리그 챌린지)의 ‘실리’를 취할 수 있다.
그런데 그 2등도 냉정히 말해 쉽지 않다. 클래식은 수원 삼성이 2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으며, 챌린지 2위는 이미 안산 경찰청으로 확정됐다.
클래식 2위와 3위는 지난 주말 승점차가 3점에서 5점으로 벌어졌다. 아직 4경기나 남아있어 뒤바뀔 여지가 있다. 하지만 수원이 오는 9일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승리해 최소 현재 간극만 유지해도 2위 사수 확률이 높다. 스플릿 3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승점 5점차는 꽤 큰 차이다.
↑ K리그 클래식의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1일 제주에 혼이 난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2위를 넘봤으나 수원 삼성은 더 멀리 달아났다. 2위를 쫓으면서도 3위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제공 |
3위 싸움도 흥미롭다. 클래식에선 포항 스틸러스가 4위 제주 유나이티드에 승점 5점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 속에 패배 위기를 넘겼다. 한숨 돌린 포항은 오는 9일 6위 울산 현대와 겨룬다.
이 경기마저 그르칠 경우, 3위 확보에 비상이 걸린다. 포항은 최근 8경기에서 1승 3무 4패를 기록했다. 반면, 승점 3점을 딸 경우 경쟁자 1팀을 떨어뜨리면서 3위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제주와 FC 서울, 울산은 스플릿 첫 라운드에서 나란히 승점 3점을 따지 못했다. 간극을 좁힐 기회를 놓쳤다. 비상이 걸렸다. 기회는 흔치 않다.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끝이다. 벼랑 끝에 몰린 3팀은 어느 때보다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챌린지는 클래식보다 더 혼전 양상이다. 3위 FC 안양과 7위 대구 FC의 승점차는 4점에 불과하다. 5개 팀이 승점 1,2점차로 줄줄이 서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2장을 놓고 ‘5대2’의 경쟁률이다. 기왕이면 4위보다 3위를 선호한다.
안양은 4위 수원 FC와 승점 2점차다. 가장 유리한 위치다. 그러나 남은 경기 상대가 5위 강원 FC와 7위 대구다. 승점 6점짜리 단두대 매치의 연속이다. 게다가 주축
수원 FC와 대구는 최근 2연승을 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안양으로선 3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클래식과 다르게 챌린지는 2경기만 남았다. 그러나 각 팀의 간극은 더 좁다. 그렇기에 더 피 터지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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