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오늘(7일) 경기는 소득이 없는 것 같다. 쓸 것 다 쓰고 졌다.”
넥센 히어로즈로서는 쓰라린 패배였다.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얻은 게 하나도 없고, 잃기만 했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는 넥센 선발 오재영과 삼성 선발 장원삼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넥센은 5회말 터진 비니 로티노의 솔로포로 승기를 잡았다. 투수전 흐름속에서 염경엽 감독은 84개의 공을 던진 선발 오재영을 6회 조상우로 바꿨다. 올 시즌 넥센의 자랑할 무기 중 하나인 필승조를 가동한 것이다.
↑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2사 1루 삼성 박한이가 투런포를 치고 기뻐하며 홈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목동)=옥영화 기자 |
이어 손승락이 2⅓이닝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8회초 아쉬운 수비 하나로 통한의 동점 점수를 내주면서 손승락의 역투도 힘을 잃었다. 손승락 역시 33개의 공을 던지며 4차전 등판이 불투명해졌다. 결국 손승락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한현희가 9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나바로에게 볼넷, 박한이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하며 패하고 말았다. 염 감독 말처럼 쓸 카드를 모두 쓰고 결과까지 패한 최악의 결과였다.
더구나 4차전 선발 앤디 밴헤켄은 1차전 등판 후 3일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라 체력회복이 변수다. 이런 상황에서 필승조 2명을 쓸 수 없으니 긴이닝을 소화해줘야 한다. 넥센으로서는 4차전은 무조건 잡고, 2승2패를 만들어야 한다. 만에 하나 밴헤켄이 5회 이후 흔들린다면 흐름을 끊기 위해서 투수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 17개를 던진 한현희는 다시 낼 수 있지만 3차전 역전 투런포를 허용한 정신적 데미지가 남아 있을 수 있고, 삼성의 좌타라인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또 다른 패를 내야 한다.
생각해 볼 수 있는 카드는 바로 김대우다. 2차전에서도 0-6으로 뒤지고 있을 때 선발 소사를 구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대우는 정규시즌에서도 삼성 상대로 4경기 평균자책점 0.68로 강했다.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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