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필승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한현희(21·넥센 히어로즈)와 차우찬(27·삼성 라이온즈)이 나란히 부진하다. 시리즈가 2승2패로 원점인 상황에서 두 투수의 앞으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규리그 1위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2위 넥센과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릭 밴덴헐크를 넥센은 헨리 소사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를 보면 결국은 선발 투수와 필승조가 제 몫을 한 팀이 승리를 거뒀다. 단기전은 투수가 중요하다.
필승조로 넥센은 조상우와 손승락 한현희, 삼성은 차우찬과 안지만, 임창용을 꼽았다.
↑ 한현희와 차우찬. 사진=MK스포츠 DB |
한현희는 좌타자 피안타율이 3할1푼8리로 우타자 피안타율 1할9푼2리보다 높다. 중심 타선에 좌타자들이 많은 삼성을 상대로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한현희는 3차전에서 1-1로 맞선 9회 박한이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4차전에서는 팀이 8-1로 앞선 8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1이닝 1피안타 4사구 2개 2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한현희의 부진은 다른 필승조에게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조상우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 출전해 3 1/3이닝을 투구하며 63개의 공을 던졌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 역시 2경기에 출전해 3 1/3이닝을 책임지며 48개의 공을 뿌린 상황.
3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있고 삼성에 비해 선발진이 약한 넥센은 필승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한현희가 부진할 경우 김영민과 김대우, 문성현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차우찬은 최근 몇 년간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투구를 해줬다. 2010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12경기에서 32⅔이닝을 책임지며 2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5를 마크했다. 특히 차우찬은 두 번째 투수로 나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3승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5.60을 마크했다. 탈삼진 능력 또한 갖춘 그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른 양상이다. 차우찬은 1차전에서 밴덴헐크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나섰지만 2-2로 맞선 8회 무사 1루에서 강정호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차우찬은 패전 투수가 됐다. 4차전에서는 팀이 1-8로 뒤진 8회 마운드
삼성은 차우찬의 대안으로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1⅔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심창민과 좌완 백정현 카드를 쓸 수 있다.
지난 한국시리즈를 돌아보면 두 선수의 부진이 팀의 패배로 연결됐다. 그만큼 필승조의 역할은 중요하다. 차우찬과 한현희의 부활이 간절한 삼성과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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