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봉동이장에게 한방 당한 독수리가 설욕을 다짐했다. 기왕이면 빠르면 좋지 않겠냐며 내년 첫 판에서 맞붙고 싶은 바람을 전했다.
서울은 지난 2일 전북에게 0-1로 졌다. 후반 48분 카이오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뼈아팠다. 3위를 넘보던 서울은 전북전 패배로 2계단 상승이 쉽지 않게 됐다. 또한, 다분히 의도적인 전북의 ‘닥수’에 된통 당했다.
경기 종료 이후에는 최강희 전북 감독이 최용수 서울 감독에게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서울의 색깔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수비 전술로 맞서겠다”라고 말했다. 조언이자 도발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분통이 터졌다. 경기를 마치고 이틀 동안 집 밖에도 나가지 않았을 정도다. 스스로에 대해 화가 난 것이다. 그 날의 아픔은 1주일이 지났으나 가시지 않았다. 최용수 감독은 “내가 전략적으로 잘 대처하지 못했다. 마지막 전북의 역습에서 수비 숫자가 1명 부족했다. 찰나의 실수가 화가 됐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 최용수 서울 감독(오른쪽)은 최강희 전북 감독(왼쪽)과 하루 빨리 다시 맞붙고 싶은 속내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승부욕 강한 독수리다. 쓰라렸던 패배를 되갚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올해 전북과 네 번의 대결은 이미 끝났다. 전북과 경기는 내년에 열린다. 그 가운데 최용수 감독은 “내년 첫 판에서 만나고 싶다”라고 밝혔다. 전북에 설욕하고 싶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FA컵 우승에 대한 욕심도 담겨있다. K리그 클래식은 전년도 K리그 클래식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전북은 지난 8일 제주를 완파하며 일찌감치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다.
내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그 상대는
그 가운데 최용수 감독의 마지막 말이 걸작이었다. 그는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외치더니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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