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잠실대전이 막이 오른다.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2승2패로 승패를 나눈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가 무대를 옮겨 10일부터 열리는 5차전부터 잠실구장에서 맞붙는다. 잠실이 드넒기 때문에 큰 것 한방보다는 발에 의한 세밀한 작전에 따라 경기 흐름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1회말 1사 2루 넥센 유한준 타석때 2루주자 서건창이 3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목동으로 장소를 옮겨 7일 열린 3차전에서도 넥센 로티노의 선제 홈런에 삼성 박한이의 극적인 역전 투런포가 빛을 발하며 삼성이 2승1패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날 같은 장소에 열린 4차전에서는 넥센이 홈런 4방을 터트리며 불꽃놀이를 했다. 6회까지 넥센 선발 밴헤켄한테 퍼펙트로 끌려가던 삼성이 0의 침묵을 깨뜨린 것도 나바로의 대포였다.
양 팀은 모두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삼성은 1할9푼2리, 넥센은 1할9푼5리로 모두 팀타율이 2할에 못미친다. 비교적 작은 구장인 대구와 목동에서는 빈타 속에서도 한 방이 승부를 갈랐지만 투수친화적인 잠실에서는 홈런이 나오기가 쉽지만은 않다. 실제로 양 팀이 올 시즌 잠실구장 16경기에서 터뜨린 홈런 수는 각각 12개(삼성), 13개(넥센)뿐이다. 게다가 5차전 선발로 나서는 릭 벤덴헐크(삼성)와 헨리 소사(넥센)가 잠실에서는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다.
결국 발야구가 경기 흐름을 지배할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 발로 점수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췄다. 삼성은 161개로 팀 도루 1위, 넥센은 100개로 팀 도루 7위를 차지해 객관적인 수치만 봤을 때는 삼성이 앞선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 팀 모두 3
한국시리즈 2막인 발전쟁이 시작된다. 어느 팀이 발로 웃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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