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에 이제 내일은 없다. 5차전 끝내기로 삼성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넥센은 내일을 고려하며 경기를 운영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총력전이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로 좌완 오재영을 예고했다. 오재영은 지난 7일 3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했다. 비록 경기 후반부에 삼성에 점수를 내주며 역전패 당하기는 했지만 정규시즌 중 이렇다 할 활약이 없던 오재영이 분발하며 위안이 됐다.
↑ 넥센 히어로즈 오재영이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6차전 상대 선발은 윤성환. 삼성 타선도 침체돼 있지만 넥센 타선 역시 전체적으로 1~2명을 제외하고는 침묵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에 윤성환에게 많은 점수를 뽑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따라서 타선이 만들어낸 점수를 오재영이 얼마만큼 길게 리드를 잡고 가느냐가 중요해진다.
오재영의 호투가 절실한 이유는 마운드 계산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0일 5차전을 앞두고 “6,7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선발이나 불펜 개념은 사라진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제 최대 두 경기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팀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염 감독은 “밴헤켄은 6차전에는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 하지만, 남아있는 카드가 없다면 낼 수도 있다”고 마운드 운영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밴헤켄은 지난 1차전과 4차전 등판해 완벽투를 선보였다. 1차전서는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고, 4차전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까지 챙기면서 데일리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 타자들을 완벽하게 공략한 밴헤켄의 투구가 넥센으로서는 믿을 수 있는 ‘최후의 카드’인 셈이다.
그러나 이제 넥센으로서는 무조건 7차전을 치러야 한다. 내일이 없기는 하지만 7차전 선발로 예정된 밴헤켄을 6차전에 쓴다면 6차전을 잡고도 7차전은 또 다시 어려운 경기를
그래서 선발 오재영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하다. 우승컵을 들어올리기까지 치러야 하는 두 경기, 마운드는 오재영으로부터 시작된다. 그의 어깨에 모든 것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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