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대표이사, 단장, 감독이 한꺼번에 바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산적한 현안들이 쌓여있지만 바로 코앞에 닥친 것은 바로 내부 FA(자유계약선수)와의 계약문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6일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을 공시한다. 이들 중 시장에 나설 뜻이 있는 선수들은 18일까지 FA 신청을 하면 된다. 그리고 20일부터는 원 소속 구단과의 계약 교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몸값 협상이 진행된다.
↑ FA최대어로 떠오른 롯데 자이언츠 장원준. 사진=MK스포츠 DB |
롯데에서 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은 장원준, 김사율, 박기혁, 이승화 총 4명이다. 이중 최대어는 바로 좌완투수 장원준이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복귀한 장원준은 27경기 155이닝을 던져 10승9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경찰청 시절인 2012, 2013년을 제외하고도 2008년부터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고, 2004년 데뷔한 이래로 평균 28.7경기와 147⅓이닝을 소화해 꾸준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의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장원준은 무조건 잡아야 할 선수다.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장원준이 이탈할 경우 롯데는 막강 선발진이라고 불렸던 선발진에 구멍이 나게 된다.
장원준 외에도 롯데는 내부 FA는 모두 잡아 심한 홍역을 치렀던 프런트와 선수단간의 갈등 국면을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1999년부터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오간 투수조 고참 김사율도 꼭 잡아야 할 선수다. 또 한 때 국가대표 유격수를 지낸 박기혁과, 외야수 이승화도 놓칠 수 없는 롯데맨들이다. 새로 부임한 이윤원 단장이 면밀히 내부 FA를 챙기
이종운 신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지금 당장 급한 것은 현재 우리팀의 FA 선수들을 잡는 것이다. 우리팀 FA부터 잡고 외부 FA에 대해서도 체크할 것"이라고 말하며 집안 단속이 급선무임을 밝혔다. 새 출발을 선언한 롯데가 내부 FA협상을 진통 없이 끝내는 것이 새판짜기의 핵심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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