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2002 한일월드컵 4위. 월드컵 역대 아시아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자랑스러워할 이 업적에 대한 타국의 인식은 12년이 지난 지금도 그리 좋지 않은 모양이다.
프랑스 전국일간지 ‘레퀴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있을 것 같지 않고 믿기 힘든 승부조작 선물’ 1~5위를 선정했다. 한일월드컵 한국은 ‘심판에게 현대자동차 선물’로 2위에 뽑혔다.
‘레퀴프’는 “가말 알간두르(57·이집트)는 한일월드컵 한국-스페인 준준결승전 주심이다. 그는 대회가 끝나고 곧 은퇴했다”면서 “스페인 전국일간지 ‘마르카’는 ‘대한축구협회를 대신하여 현대자동차가 알간두르에게 승용차를 선물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 한일월드컵 한국-스페인 준준결승전 당시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왼쪽)’와 AS(오른쪽) 1면. 표지 안의 심판이 알간두르다. |
‘레퀴프’는 계속해서 “당시 스페인 언론은 한국-이탈리아 16강전 판정논란에 대한 보도를 최소화했다. 그러나 한국과의 준준결승에서 스페인이 탈락하고 알간두르가 2골이나 취소하자 논조가 달라졌다. ‘마르카’는 ‘이탈리아의 주장이 맞았다!’고 뒤늦게 한탄했다”면서 “한일월드컵이 끝나고 채 1년도 되지 않아 모레노는 에콰도르프로축구 ‘경기편집’으로 징계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2002년 6월 23일 ‘한일월드컵 오심’ 11가지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이번에 ‘레퀴프’가 언급한 한국-이탈리아 16강전의 토티 퇴장과 톰마시 골 무효, 한국-스페인 8강전에서 이반 엘게라(39)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38·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 감독)의 골이 무산된 것이 모두 포함됐다.
한편 ‘있을 것 같지 않고 믿기 힘든 승부조작 선물’ 1위로는 루치아노 가우치(76·이탈리아) 전 AC 페루자 구단주의 ‘심판에게 경주마 선물’이 선정됐다. 페루자는
가우치는 한일월드컵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페루자 소속 공격수 안정환(38·MBC 해설위원)이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골든골을 넣자 “이탈리아축구를 망친 사람에게는 한 푼도 지급할 수 없다”면서 계약을 파기했다.
[dogma0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