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현실은 냉정했다. 국내 프로야구 ‘빅피처’에 대한 ‘빅마켓’의 평가는 박했다. 기대치에 한참 밑돌았다. 자존심을 지켜주는 수준에도 한참 밑돌았다. 그래도 ‘빅리거’로서 도전과 꿈은 변치 않았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양현종(26·KIA)이 응답을 받았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포스팅 금액을 통보 받았다. 예상보다 낮은 금액에 만족스럽지 않은 게 사실. 장밋빛 기대와 다른 냉혹한 현실에 먹먹하다. KIA는 양현종의 미국행을 허락할지 고민이다.
↑ 양현종(왼쪽)과 김광현(오른쪽)은 기대치에 미치지 않은 포스팅 금액에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양현종의 확고한 의지를 외면할 수 없다. 냉정한 평가를 감안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KIA는 포스팅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내부 회의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선수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림이 11일 전의 동갑내기 김광현(26·SK)과 비슷하다. 막상 뚜껑을 여니 시원치 않은 대우에 난처한 입장을 보였던 구단이다.
양현종에 앞서 포스팅에 나섰던 김광현은 최고 응찰 금액이 200만달러였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 역시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금액. 하지만 김광현은 꿈을 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협상을 택했고, SK도 적극 지원해주기로 결정했다.
KIA도 SK와 비슷하게 500만달러를 가이드라인으로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날아온 메시지를 보니 성이 차지 않는다. 2년 전 류현진(27·LA 다저스)의
녹록치 않은 아메리칸 드림이다. 쉽지가 않다. 그러나 그만큼 기회도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해야 꿈을 쫓아갈 수 있다. 김광현은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기회를 잡았다. 양현종도 김광현과 같은 길을 걸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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