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양현종(26·KIA 타이거즈)의 메이저리그 행선지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결정됐다.
23일(한국시간) 미네소타의 지역매체인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의 미네소타 구단 담당 기자, 마이크 베라르디노는 자신의 트위터에 “미네소타가 한국 좌완 양현종의 포스팅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포스팅금액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 양현종 본인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지만 KIA 타이거즈의 美진출 수용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직 많은 것이 불투명한 상태지만 최고 포스팅 입찰금액을 제출한 팀이 미네소타라는 사실은 정해졌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미네소타 구단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고 있다. 미네소타는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와 같이 널리 알려진 스타군단도, 빅마켓구단도 아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같은 가을야구 단골손님도 아니다. 최근 성적은 우울하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미네소타는 올 시즌 70승 92패 승률 4할3푼2리를 기록, 지구 최하위에 쳐졌다. 최근 5년간 성적을 봤을 때도, 2010시즌 지구 1위를 차지하며 깜짝선전했지만 2011시즌부터 올해까지 5위-5위-4위-5위의 성적을 남겼다.
↑ 지난 11일 첫 번째 최동원상 수상자로 시상식에 참가한 양현종은 이 자리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양현종에 대한 투자도 최근 마운드 부진에 따른 대책으로 풀이된다. 양현종으로서는 나쁘지 않다. 팀 마운드가 낮다는 것은 양현종에게는 그만큼 기회가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가능하다. 올 시즌 미네소타의 선발진은 1선발 필 휴즈 만이 200이닝을 이상을 소화했고(209⅔이닝) 오직 3명의 선발만이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카일 깁슨 179⅓이닝, 리키 놀라스코 159이닝). 즉, 확실한 4,5선발이 전무하다. 또한 ‘에이스’ 필 휴즈는 16승 10패 평균자책점 3.52로 호투했지만 2선발 카일 깁슨도 13승 12패 평균자책점 4.47로 원투펀치로는 약했다. 리키 놀라스코는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성적은 6승 12패 5.38로 좋지 않았다.
위 세 선수는 모두 우완투수로 미네소타는 좌완에 대한 갈증도 갖고 있는 팀. 눈을 불펜진으로 돌려봤을 때도 팀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블펜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4명의 선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없다. 브라이언 듀엔싱이 3.31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나머지 세 명의 투수는 3.50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불펜진 조합은 좌투수 2명, 우투수 2명으로 나쁘지 않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고있는 ‘믿을맨’이 없다. 마무리투수 글렌 퍼킨스는 올 시즌 41번의 세이브 기회 중 34번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블론세이브는 7차례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또한 3.65로 높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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