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IA 타이거즈가 굳은 해외진출 의사를 밝히고 있는 양현종(26)을 쉽게 보낼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KIA는 지난 22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메이저리그 구단의 포스팅 결과를 전달받은 뒤 예상치를 밑도는 금액에 적잖이 당황했다. 양현종을 쉽게 보낼 수 액수는 아니라는 판단. 그러나 선수 본인은 액수에 관계없이 미국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확실히 하며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원해 달라”고 하는 상황이니, 구단은 선수 개인의 꿈과 구단의 이익이라는 두 가지 가치 사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 KIA 타이거즈는 모든 손해를 감수하면서 양현종을 미국으로 보내줄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양현종은 포스팅 제도를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만큼 구단의 동의가 필수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은 KIA다. 현재 KIA는 구단의 이익을 위해서는 ‘에이스’ 양현종이 필요하다. 올해 8위를 하면서 ‘굴욕’을 맛봤기에 내년 시즌 절치부심해 반등해야 한다.
내년 시즌은 김기태 신임 감독이 팀을 변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마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줄 양현종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려줄 수 있는 양현종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울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현 상황에서 양현종이 포스팅 제도를 통해 적은 금액을 받고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구단으로서는 전력 손실이 될 뿐이다.
포스팅 비용 자체도 문제다. 김광현이 200만달러의 결과를 받아든 가운데 양현종의 응찰액도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보다 낮은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역
구단에는 득 될 것이 하나도 없게 된 양현종의 포스팅 결과. KIA는 모든 손해를 감수하면서 양현종을 미국으로 보내야만 할까. 현명한 선택을 위해 KIA는 다시 한 번 깊은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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