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성남의 FA컵 우승으로 엉뚱한데 불똥이 튀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위’ 싸움에 불이 붙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저마다 목표가 달랐다. 결과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황선홍은 K리그 클래식 2위로, 최용수 감독은 FA컵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그 ‘무언’의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전북(K리그 클래식 1위), 성남(FA컵 우승), 수원(K리그 클래식 2위)이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 3장을 가져갔다. 이제 남은 0.5장(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을 놓고 포항과 서울이 다투게 됐다. 이젠 사이좋게 함께 갈 수 없다. 둘 중 하나만 웃는다.
↑ 황선홍 포항 감독은 K리그 클래식 2위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노렸다. 그러나 2위는 물 건너갔다. 이제 3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운명의 장난인지, 포항과 서울은 오는 26일 격돌한다. 이날 서울이 승리할 경우, 3위와 4위의 얼굴이 뒤바뀐다. 포항이 이길 경우, 승점 6점차로 3위가 확정되나 무승부가 돼도 오는 30일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3위의 주인공이 달라질 수 있다.
경기가 열리는 곳은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서울은 지난 7월(FA컵 16강)과 8월(AFC 챔피언스리그 8강) 포항을 울렸는데 그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이었다. 포항에겐 악연의 장소다. 다만 서울은 그 2번의 승리를 모두 승부차기로 이뤘다.
이번에는 서울이 90분 내 승부를 내야 한다. 지난 9월 7일 K리그 클래식 포항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자신감은 있다. 그러나 FA컵 준우승의 후유증이 서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3일 만에 경기다. 120분 혈투를 치러 체력 소모가 큰 데다 패배로 상실감도 크다. 최용수 감독이 우려하는 게 심리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포항도 고심이 큰 건 마찬가지다. 스플릿 라운드 들어 무승(2무 1패)이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단 1승(4무 5패)만 했다. 더욱이 원정 5연패다. 포항 스틸야드를 벗어나면 죽을 썼다.
↑ 최용수 서울 감독은 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노렸다. 그러나 성남에 패하며 물거품이 됐다. 이제 포항의 3위 자리를 뺏는 방법 밖에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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