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우승의 기쁨도 잠시. 이제는 생존 문제가 걸려있다.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K리그 클래식은 FA컵과 다르다. 승부차기가 없다. 90분 내 승부를 내야 한다. 창은 괜찮다. 문제는 방패다. FA컵 같은 ‘철벽’이 필요하다.
성남 FC는 지난 23일 FA컵 결승에서 FC 서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세 번째 우승이자 시민구단 전환 첫 해 우승이다. 김학범 감독은 우승 직후 “시민구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한 뒤의 일이다. 일단 K리그 클래식에서 살아남고 봐야 한다.
성남(승점 34점)은 11위다. 강등 위기다. 그러나 생존 가능성도 있다. 자동 잔류하는 10위 경남 FC(승점 36점)과는 승점 2점차다. 경남은 1경기를 더 치렀다.
↑ 성남은 철벽 수비를 자랑하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K리그 클래식에서는 이상하리 수비에 문제가 발생했다.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위해선 FA컵과 같은 철벽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관건은 수비다. 수비를 제일 잘 하는데 수비가 문제다. FA컵에선 준결승 전북 현대전-결승 서울전 등 240분 동안 무실점을 자랑했지만, K리그 클래식에선 그 두꺼운 수비벽이 점점 얇아지고 있다.
성남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이다. 4번 비겼고 1번 졌다. 매 경기 실점해 총 9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1.8실점으로 이전 8경기(6실점·0.75실점)와 비교해 2배 이상 많다.
스플릿 라운드 들어 3경기 연속 무승부다. 선제골을 넣고도 후반 들어 동점을 허용했다. 아주 안 좋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렇게 내려갈 팀이 아니다. 잡아야 할 경기를 너무 놓쳤다”라던 김학범 감독의 발언대로 뒷심만 받쳐줬다면, 지금 같은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다.
성남은 승점 3점이 필요하다. 그렇기 위해선 골을 넣어야 한다. 그런데 성남의 득점력은 매우 떨어진다. 잘 해야 1골 수준이다. 자연스레 수비가 무실점으로 버텨줘야 한다. 인천 원정의 포인트 역시 ‘무실점’이다.
인천은 홈에서 무기력하지 않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이후 홈 6경기에서 2승 3무 1패를 했다. 득점도 꾸준해 8골을 넣었다. 무득점은 딱 한 번인데, 0-2로 패했던 ‘우승팀’ 전북전이었다.
체력 고갈과 피로 누적도 크다. 선수층이 얇은 성남은 FA
하지만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 그리고 그렇기 위해선 FA컵 결승 같이 어떻게든 버티고 막아야 한다. ‘학범슨표’ 철벽은 K리그 클래식에서 다시 세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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