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전성민 기자] 고양 원더스의 마지막 훈련일인 11월25일 오전. 박병우(21)는 누구보다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병우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농아인야구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는 한국, 일본, 대만이 참가했다. 박병우는 한국 대표선수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해외 대회에 출전해 피곤할 법도 하지만 박병우는 이날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왔다. 코칭스태프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 25일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해체를 선언한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의 마지막 훈련이 진행됐다. 박병우가 팀원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사진(고양)=천정환 기자 |
마지막 훈련일. 스승은 제자들에게 더 이상 해줄 것이 없기에 착잡한 마음이 컸다. 뜻하지 않았던 선물은 스승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박철우 코치는 “박병우는 정말 착하고 성실한 선수다”며 더 이상 같이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박병우는 9세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다. 생후 10개월 때 쇠 젓가락을 전기콘센트 구멍에 찔러 넣은 사고 후유증으로 5세 때 청각장애 판정을 받은 박병우는 야구 명문 인천 제물포고에서 야구를 했다. 일반 선수들과 함께 운동을 한 박병우는 2012년 김성근 감독을 만났고 이후 고양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팀 해체가 발표된 지난 9월11일. 고양 선수들은 “모든 선수들이 슬퍼했지만 특히 (박)병우가 소식을 듣고 많이 힘들어 했다”고 회상했다.
박병우는 훈련 마지막날 피칭 머신 앞에서 나
박병우는 강한 선수였다. 자신의 꿈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박병우는 25일 “팀 훈련을 할 수 없지만 앞으로도 개인적으로 야구를 계속할 것이다. 야구는 나에게 희망이다. 청각장애 1호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이 나의 꿈이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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