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하는 2014 야구대제전 참가자명단에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의 이름이 올라 있어 팬들을 우롱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스타급 선수들의 경우 주최측에서 참가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이름을 올리고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현진이 야구대제전에 참가한다고 홍보했지만 류현진 에이전트 측은 즉각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대한야구협회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다음달 5일부터 13일까지 전통의 야구 명문 28개교가 참가한 가운데 2014 야구대제전을 개최한다. 류현진을 비롯해 이대호, 김응용, 김경문, 박철순, 이승엽, 김동주 등 현역 프로선수들이 대거 참가신청서에 이름을 올렸다”고 돼 있다.
↑ 2014 야구대제전 선수명단에 포함된 류현진, 이대호 등의 선수들의 참가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대한야구협회 제공 |
문제는 혼란을 야기한 표현이었다. 대한야구협회는 류현진, 이대호 등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홍보를 했다. 하지만 야구대제전 참가신청서는 선수 본인이 제출한 것이 아닌 모교 측에서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이들의 참가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타의로 참가신청서에 이름이 올라간 것’과 ‘본인이 직접 참가신청을 한 것’은 엄연히 다르다. 팬들은 류현진과 이대호가 야구대제전에 참가한다는 것으로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대한야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참가신청 명단에 이름이 있다. 단, 참가 여부는 당일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우선적으로 명단을 제출받았고 실제 참여 할 수 있는 명단은 다시 제출된다. 그때 최종명단이 발표될 것이다. 참가 명단에 있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모두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 이대호 등 스타선수들의 대회참가가 확인되지 않았음을 시인한 것이다. 선수들의 참가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참가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 대대적인 야구대제전 홍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류현진의 모교인 동산고등학교 관계자는 “일단 명단에 포함시키고 이야기를 추진 중이다. 참가 명단을 제출하라고 해서 우선은 포함시켰다. 어떻게든 영입하기 위해서 우리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야구협회에서는 확정되지 않은 명단으로 야구대제전 홍보에 열을 올렸고, 모교 측은 우선 명단에 포함시킨 뒤에 섭외를 하
야구대제전은 전통있는 야구팀이 한 데 모여 야구발전을 도모하고 추억을 함께 하는 자리다. 뜻 깊은 자리에 대회 홍보만을 위해 팬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는 것이다. 확정되지 않은 참가자명단을 기정사실 처럼 발표해 ‘관심 끌기’에 열을 올리는 대한야구협회가 팬들로부터 비난의 중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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