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야구’에 최적화 된 맞춤형 좌완 투수 권혁(31)을 영입했다. 좌완 갈증을 풀어줄 자원은 물론, 세밀한 ‘김성근 야구’에도 최적화된 자원이다.
한화가 권혁과 4년간 총액 32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에 28일 계약을 맺었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2년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권혁은 통산 12년 동안 512경기 37승 24패 11세 113홀드 방어율 3.24를 기록했다.
김 감독의 스타일은 확실하다. 구원진의 물량 투입을 아끼지 않는다. 일찌감치 쌍방울 사령탑 시절부터 ‘벌떼야구’라는 말을 만들어냈던 김 감독이다. 여기에는 필수적인 조건이 있다. 세분화 된 상황에 맞게 등판할 수 있는 스태미너 좋은 ‘믿을맨’이 필수적이다. 특히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자주 등판할 수 있는 좌완이 전략의 핵심이다. SK시절은 물론 김 감독은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도 구원진을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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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과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3점대 초반과 후반으로 치솟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3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6(34⅔이닝 27피안타 11볼넷 11자책점)의 성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는 38경기에 그쳤고 2년 연속 40이닝을 넘기지 못했는데 지난해는 부상, 올해는 입지가 좁아진 여파였다.
무엇보다도 수술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한화로서는 고무적인 부분이다. 2013 시즌 권혁은 팔꿈치 뼛조각이 돌아다니며 통증에 시달리며 부진, 단 36⅓이닝만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결국 그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권혁은 올해 여러모로 회복세를 보였다.
권혁이 부상을 털어내고 예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 불펜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화는 KT의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좌완 윤근영이 떠났고, 핵심 불펜 박정진은 내년 한국나이로 마흔이고 이외에는 김기현, 윤기호 등의 신예급 자원밖에 없다는
계약 후 권혁은 “먼저 나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고 배려해 준 한화 이글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평소 김성근 감독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되어서 기쁘다. 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기에 최대한 그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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