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투수가 왕이었다. 아직 닫히지 않았지만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는 투수들이 몫이다.
지난 11월29일 FA 최대어 장원준(29)이 두산 베어스행을 결정지었다. 친정 롯데 자이언츠의 4년 총액 88억원(보장금액 80억원+옵션 8억원)을 뿌리친 4년 총액 84억(보장금액 80억원+옵션 4억원)이었다. 보장금액은 80억원으로 동일했고, 투수 FA 최고액 기록이다. 이는 26일 윤성환(33)이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하면서 계약한 4년 총액 80억원을 3일 만에 깨뜨린 것이다.
↑ FA시장에서 80억원 이상의 대박 걔약을 터트린 윤성환(왼쪽)과 장원준(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
SK 최정이 4년 86억원으로 FA 최고액을 경신했지만 올해 FA시장의 뜨거운 고객들은 바로 투수들이다. 이는 FA시장 개장부터 점쳐졌던 것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
사실 투수 FA 계약은 위험성이 따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투수 계약이 큰 재미를 못 봤던 것은 FA기한(대졸 8시즌, 고졸 9시즌)을 채운 투수들도 별로 없었을 뿐더러 FA투수들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대어급들은 대부분 해외진출로 눈을 돌렸다. 류현진(LA 다저스)과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난해 장원삼(31)이 4년 60억원에 삼성에 잔류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이는 장원준과 윤성환의 계약 이전 투수 최고액이었다.
올 시즌은 해외진출 투수들이 늘어나면서 가치가 더욱 상승한 경우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아직 배영수, 송은범, 이재영 등의 투수 FA들이 남아있다. 많은 구단들이 시장 철수를 외치고 있지만 이들의 행보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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