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2014시즌 외야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뽐냈다. 그만큼 최고를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지난 11월 30일 발표된 골든글러브 후보들을 살펴보면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걸출한 타자들이 포진해 그 위용을 자랑했다. 외야수 부문은 9개 구단 모두에서 후보 1명 이상을 배출했다. 후보는 박한이, 최형우(이상 삼성),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나성범(NC), 이병규(7번), 박용택(이상 LG), 김강민(SK), 김현수, 민병헌, 정수빈(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피에(한화), 그리고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한 이대형(전 기아)까지 총 14명이다
↑ 지난 시즌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외야수들의 성적이 두드러졌다. 나성범, 최형우, 손아섭(사진 왼쪽부터)은 그중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상향평준화된 기록 탓에 외야수 후보들은 선정기준 또한 까다로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정한 외야수 골든글러브 후보 선정기준은 수비출전 85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규정 타석(396타석)을 채우면서도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한 외야수여야 한다. 총 14명 중 (포지션 상관없이)3명만이 황금장갑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언제나 그렇듯 최고들 중에서도 ‘최고’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과연 어수선한 춘추전국시대를 평정하고, 막강한 삼국시대를 일궈낸 인물들은 누구일까? MK스포츠는 골든글러브 후보들을 통해 2014시즌 외야수들의 활약을 되돌아봤다.
⑨ 외야수
▲최형우-나성범-손아섭, 포지션별 ‘최고’
외야수들의 주요 기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워보면 얼추 톱3가 가려진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가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그중 최고는 삼성의 최형우(좌익수)다. 최형우는 외야수 후보들 중 타율(2위) 홈런(1위) 타점(2위)에서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는 타율0.356 31홈런 153안타 100타점을 기록하며 여타의 후보들을 가볍게 따돌렸다.
나성범(중견수)은 홈런과 타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타율0.329 30홈런(2위) 157안타 101타점(1위)으로 최형우와 함께 유력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최형우와 나성범은 지난 시즌 3할·30홈런·100타점 이상의 성적으로 팀 성적과 함께 이름값이 동반상승했다.
손아섭(우익수)도 빼놓을 수 없다. 손아섭은 비록 홈런과 타점(18홈런 80타점) 부문에서 이들에 미치지 못했지만, 타율0.362(1위)와 175안타(1위)의 눈에 띄는 족적을 남겼다. 팀 내에서도 그는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 외야수 민병헌(왼쪽)와 박용택(오른쪽)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 ‘나를 잊지 말아요’ 박용택-민병헌도 있다
골든글러브 타이틀이 시즌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순 없다. 단 3명만이 차지할 수 있는 골든글러브는 그래서 더 야속하다. 비록 객관적인 성적에서 조금씩 떨어지지만, 이들도 지난 시즌 남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더구나 골든글러브는 단순히 성적만으로 뽑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므로 변수가 많다. 나머지 후보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3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박용택(중견수)은 최고의 외야수로 손색이 없다. 박용택은 LG의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며, 팬들에 유광점퍼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박용택은 타율0.343(4위) 159안타(3위) 9홈런 73타점으로 알찬 활약을 펼쳤다. 그런가하면 결정적인 순간마다 큰 형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박용택의 득점권 타율은 리그 전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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