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내년 시즌 1군에 진입하는 10구단 KT 위즈의 성공 열쇠는 단연 포수 용덕한(33)이다. 용덕한과 KT의 조합은 벌써부터 ‘윈-윈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용덕한은 지난 28일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팀을 옮겼다. 베테랑 포수의 부재가 아쉬웠던 KT나 롯데에서 활약의 기회를 좀처럼 잡을 수 없었던 용덕한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선택이었다.
↑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팀을 옮긴 용덕한. 그의 내년 시즌 활약에 KT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것이 두산 소속이던 지난 2009시즌 79경기. 그 전후로는 대부분 시즌을 50경기 내외로 출장한 그다. 그런 용덕한은 특별지명을 통해 KT의 주전 포수라는 자리를 실질적으로 확보하면서 선수로서는 새로운 기회를 얻은 셈이다. 선수로서 보다 많은 경기에 출장하는 것은 누구나의 목표다. 용덕한은 새로운 팀에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KT 역시 ‘포수 기근’ 시대에서 용덕한이라는 훌륭한 베테랑 포수를 얻어낸 데 크게 만족하고 있다. KT는 용덕한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있는 팀의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역할에 있어 용덕한은 최적임자다. 용덕한의 장점은 투수들을 편하게 리드하는 수비형 포수라는 데 있다. 용덕한의 가세는 신인이 대부분인 투수진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생팀에서의 베테랑 포수의 가치는 NC 다이노스의 김태군(25)을 통해서 절감할 수 있다. 김태군은 LG 트윈스 소속이던 지난 2012년 11월 용덕한과 마찬가지로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NC로 팀을 옮겼다. 2008년 데뷔한 후로 5시즌 동안 248경기에 나섰던 김태군은 2013시즌부터 NC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하면서 2시즌 동안 221경기를 소화했다.
단순히 출장 횟수만 들어난 것은 아니다. 팀의 어린 투수들과 자신의 1군 경험
김태군과 NC처럼 신의 한 수 영입이 될 수 있을까. 용덕한과 KT가 만들어낼 진정한 윈-윈 효과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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