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2차전 한국-알제리는 여러모로 양국 축구역사에 남을만한 경기였다. 한국 입장에서는 전반에만 3골을 내주는 등 2-4로 완패하여 최종순위 27위라는 역대 최저 2위에 해당하는 실패한 대회를 대표하는 경기다. 알제리의 한국전 4골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랍’ 국가의 단일경기 최다득점이자 ‘아프리카’ 최다득점 타이에 해당한다.
한국전 완승으로 분위기를 탄 알제리는 브라질월드컵을 14위로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 2위이자 본선 4번째 참가 만에 첫 2라운드 진출이었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2일(이하 한국시간)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로 알제리대표팀 미드필더 야신 브라히미(24·FC 포르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BBC의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는 라디오 방송 청취자의 휴대전화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 투표와 온라인 설문으로 수상자를 뽑는다. 잉글랜드프로축구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브라히미가 선정됐다는 것은 알제리의 브라질월드컵 성과가 아프리카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다.
↑ 브라히미(가운데)가 에티오피아와의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예선 홈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사진(알제리 블리다)=AFPBBNews=News1 |
알제리의 브라질월드컵 성적은 1승 1무 2패다. 브라히미는 한국·러시아를 상대로 거둔 ‘1승 1무’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승점 획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물론 브라질월드컵만으로 브라히미가 아프리카 MVP로 선정된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축구연맹선수권에 해당하는 ‘2015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예선 B조에서 6경기 3골 1도움으로 알제리의 조 1위 본선 진출에 큰 힘이 됐다. 2014-15시즌 포르투 소속으로 17경기 7골 7도움으로 맹활약하는 등 프로축구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 브라히미가 이스토릴 프라이아와의 포르투갈 1부리그 원정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포르투갈 이스토릴)=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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