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민병헌(27)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민병헌은 그야말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124경기에 출전해 최다안타 3위(162개), 타율 7위(3할4푼5리), 득점 14위(85득점) 등 여러 타격 부문서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1번으로 나서 12개의 홈런과 31개의 2루타를 때려내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장타율 5할)도 과시했다. 해결사 능력도 뛰어났다. 민병헌은 올해 3할6푼의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1번타자로서는 상당한 수준인 79타점도 올렸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에도 승선했다. 대표팀에서도 당초 예상을 깨고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리드오프로 맹활약했다. 정확성에 더해 장타력까지 앞세운 민병헌은 삼성의 야마이코 나바로와 함께 새로운 유형의 리드오프로 올 시즌 각광을 받았다.
↑ 두산 베어스 민병헌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민병헌은 지난해 군 제대 후 한 단계 성장한 성적을 올리며 처음으로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올해도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는 올 시즌 출장 경기수와 투구, 공격, 수비 성적 등 각 포지션별 기준에 따라 선정됐으며, 페넌트레이스 개인 타이틀1위 선수는 자동으로 후보에 등록됐다.
지난 11월 30일 발표된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후보들을 보면 각 구단을 대표하는 외야수 1명 이상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는 박한이, 최형우(이상 삼성),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나성범(NC), 이병규(7번), 박용택(이상 LG), 김강민(SK), 김현수, 민병헌, 정수빈(이상 두산), 손아섭(롯데), 피에(한화), 그리고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한 이대형(전 기아)까지 총 14명이다.
누가 받아도 손색이 없는 상황으로 그 중 민병헌과 함께, 혹은 그 이상으로 유력하게 꼽히고 있는 후보가 3명 정도다.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끈 최형우는 2년 연속 수상을 노리는 후보. 타율 5위(0.356), 홈런 공동 5위(31개), 타점 7위(100타점), 득점 7위(92득점), 장타율 4위(0.649), 출루율 7위(0.426)로 타격 주요 지표 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출난 수비능력을 뽐내지는 못했지만 그리 뒤떨어지지도 않았던데다 타격 부문은 다른 후보들보다 돋보이는 성적을 낸 만큼 한 자리가 유력하다.
최형우에 이어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나성범, 손아섭, 박용택이다. 나성범은 올해 홈런 7위(30개), 타점 5위(101타점)로 거포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냈다. 타율 또한 3할2푼9리(13위)로 준수했고 30홈런 100타점이라는 상징적인 지표를 달성한 것도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손아섭은 4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는 단골손님. 2011년부터 3년 연속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낀 손아섭은 올해도 준수한 성적을 냈다.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타율 3할6푼2리(3위), 175안타(2위) 18홈런(18위) 80타점(22위) 105득점(4위) 출루율 4할5푼6리(3위)등 타격 전 부분서 고른 성적을 올렸다. 특히 수비에서도 외야수 중 최다인 15개의 보살을 기록하며 강견의 위용을 뽐냈다.
LG의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끈 박용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골든글러브 후보
민병헌은 이들 4명의 강력한 유력 후보들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 ‘커리어 하이’의 성적을 올린 민병헌이 생애 첫 황금장갑을 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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