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신문로)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울산 현대 사령탑으로 첫 행보에 나선 윤정환 신임 감독은 조심스러웠다. 지난 2010년부터 감독으로 활동했지만 K리그 경험은 전무하다. 그리고 41세, K리그 지도자로서 ‘막내’ 급이니 말 하나하나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에둘러 표현해 또래 지도자들과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속내도 밝혔다. 윤정환 감독은 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울산을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나 역시 우승을 위해 왔다”라며 “전 구단 승리를 꿈꾼다. 특히 가까운 연배의 선배 지도자들을 다 이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가 지목한 선배 지도자는 최용수 FC 서울 감독(41), 조진호 대전 시티즌 감독(41),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44),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46) 등이다. 광주 FC가 승격할 경우, 남기일 감독(40)도 그 리스트에 추가된다.
↑ 윤정환 울산 감독이 3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서울 신문로)=옥영화 기자 |
윤정환 감독이 J리그에서 사간 도스를 강팀으로 만들었지만 K리그에선 ‘초짜’다. 기존 ‘대단한’ 지도자와 겨뤄야 하는 ‘도전자’ 입장이다.
윤정환 감독은 뒤로 물러서지 않았으며 자신감도 넘쳤다. 그는 “일본에 있을 때부터 선배 지도자들이 K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걸 지켜봤다. 정말 다들 대단한 것 같다”라고 높이 평가하더니 “내가 어떤 축구를 펼칠지 모르니 오히려 그들이 날 두려워하지 않을까. 또한, 울산은 원래 무서운 팀이다. 더 강하게 만들어 그들의 공포심을 키우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경쟁의식과 승부욕을 보였지만 젊은 지도자로서 한국축구의 발전을 함께 이루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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