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비활동기간 논란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와 현장 코칭스태프의 엇갈린 시각차가 여전하다.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다른 절충안은 없을까.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색다른 제안을 했다.
선수협은 지난 2일 정기총회를 열고 비활동기간의 단체훈련 금지 원칙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추가 옵션이 붙었다. 재활선수도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조항이다. 선수협은 구단 실명 거론과 벌금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고, 현장에서는 현행 규정을 수정 보안하자는 의견이 다수다. 한 마디로 절충안을 찾자는 것.
↑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문제는 시즌 종료 후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 사이의 연속성이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문제 제기를 한 부분도 훈련의 연속성이 끊겨서다. 결국 한화는 비활동기간을 지키기 위해 전지훈련 계획을 취소하고 돌아왔다.
양상문 감독은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휴식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몇 가지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 가운데 비활동기간의 비효율적인 시기를 지적했다.
양 감독은 “비활동기간은 45일이다. 시즌 종료 후 경기에 많이 나섰던 고참들은 휴식을 갖는다. 젊은 선수들은 마무리훈련에 참가한다. 종료 시점부터 비활동기간을 적용하면 휴식을 주면서도 훈련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급여 시기가 있겠지만, 구단과 조율도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추가된 재활선수의 예외 규정에 대해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재활선수를 방치했을 경우 선수 생명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재활선수까지 예외가 된 줄은 몰랐다. 재활선수는 구단의 관리가 필요하다. 편법을 쓰는 선수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규정을 했겠지만, 명확하게 수술을 받은 선수들의 경우는 예외로 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차명석 LG 수석코치도 동의한 부분. 차 수석코치는 “프로선수들이기 때문에 각자 재활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재활은 혼자서 이겨내기 힘들다. 옆에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재활선수들의 차등 기준을 둬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와는 달리 선수협의 입장은 강경하다. 선수협의 취지는
겉으론 팽팽히 맞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수협과 현장 사이 공감대는 있다. 서로 귀를 열고 들어야 할 때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