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부산 KT가 조성민 효과에 웃는다. 그토록 기다리던 이광재도 살렸다.
KT는 최근 조성민 복귀 이후 내리 2연승이다. 서울 삼성을 2차 연장 접전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창원 LG를 상대로는 무려 91득점을 올리며 화끈한 승리를 챙겼다. 모두 부산 홈에서 거둔 기분 좋은 승리였다.
KT는 지난 6일 LG전에서 색다른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외국선수 찰스 로드를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이 모두 3점슛이 가능한 스몰 라인업. 전태풍(이재도)과 조성민, 이광재, 오용준 등 슈터를 총동원했다.
↑ 부산 KT 조성민이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도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사진=KBL 제공 |
KT의 공격 중심에는 부상에서 조기 복귀한 조성민이 있었다. 조성민은 지난 3일 삼성전에서 약 50일 만에 복귀했다. 인천아시안게임 후유증으로 무릎 연골 손상이 심각해 수술을 받았다. 8주 재활 예정이었으나 6주 만에 돌아왔다.
화려한 복귀였다. 삼성전 17분5초만 뛰며 19점을 몰아쳐 ‘돌아온 영웅’이 된 조성민은 복귀 두 번째 경기였던 LG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2쿼터에 들어오자마자 10점을 집중시켰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3점슛만 3개를 폭발시키며 9점을 몰아쳤다. 이날 24분7초를 소화한 조성민은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했다. 전매특허인 3점슛은 4개를 터뜨렸고, 리바운드 4개와 어시스트 4개를 보탰다.
조성민 효과는 컸다. 동료들을 동시에 살렸다. KT는 이날 총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조성민에게 공격이 집중되지 않았다는 방증. 조성민을 집중 수비하는 사이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생겼다.
전태풍과 이재도가 각각 11, 14점씩 올렸고, 이광재와 오용준도 나란히 11점씩 보탰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이광재의 부활이다. 올 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이광재는 부상 후유증도 있었지만, KT 농구에 전혀 적응을 하지 못했다.
이광재는 조성민 복귀 후 드디어 시너지 효과를 냈다. LG전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조성민과 쌍포로 활용할
조성민 한 명 합류로 생겨난 엄청난 효과다. 에이스의 가치였다.
KT는 시즌 성적 11승12패로 승률 5할에 1승만 남겨뒀다. 4위 고양 오리온스와도 3경기차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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