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선수로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9)를 낙점했다. LG는 계약 조건이 맞으면 소사 영입을 확정할 방침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지난 7일 “소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외국인선수 소식통인 MyKBO에 따르면 “LG가 소사와 8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고 전했다. LG가 소사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LG는 지난달 25일 외국인선수 루카스 하렐과 계약했다. 하렐은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10승 투수다. 역대 최고액인 90만 달러(약 10억원)를 투자했다. LG는 기존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넥센 히어로즈)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을 보류 명단에 넣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 2014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한 넥센 히어로즈 헨리 소사가 로진을 불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LG는 두둑하게 지갑을 챙겨두고 거물급 외국인선수를 물색했다. 양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까지 날아가 외국인선수를 찾았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 시선은 미국으로 쏠리는 듯 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뛰었던 소사로 선회했다.
왜 소사일까. 첫째 이유는 마땅한 외국인선수가 없는 것. 양 감독이 원하는 투수 유형은 계약이 불발된 레다메스 리즈와 같은 강속구 투수다. 그러나 강속구에 제구력까지 갖춘 투수는 쉽게 찾기 힘들다.
소사는 넥센과 재계약이 불발됐다. 넥센은 시즌 도중 이미 소사의 재계약을 확정해 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소사의 요구액을 넥센이 감당하지 못했다. 소사가 80만 달러 이상을 불렀다는 말이 나돈다. 넥센은 소사를 자유계약 공시했다.
소사가 풀린 날, 양 감독은 “소사가 나왔다면 이미 다른 구단과 계약을 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소사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소사를 데려간 구단은 없었다. LG의 접촉 배경이다.
리오단은 쓰기도 버리기도 아까운 투수다. 올 시즌 LG에서 꾸준한 선발 역할을 해준 투수다. 그러나 하렐의 영입이 변수가 됐다. 리오단은 하렐과 비슷한 유형의 기교파. LG는 전혀 다른 유형의 강속구 투수가 필요했다. 소사는 안성맞춤. 국내 타자들이 치기 힘들어 한 검증된 투수이기도 하다.
소사는 KIA 타이거즈 시절 150㎞ 중‧후반대 직구 외에는 두렵지 않은 투수였다. 제구력도 좋지 않았다. 직구만 노리면 됐다. 그러나 넥센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확 달라졌다. 애매한 변화구를 버리고 직구를 살리기 위한 변화구만 적절히 섞었다. 또 와인드업을 버리고 세트포지션으로 바꾼 뒤 릴리스포인트의 변화로 제구력을 다듬었다. 소사는 2014시즌 도중 넥센에 합류해 20경기에서 등판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LG는 스나이더를 넥센에 내준 셈이 됐지만, 소사에 눈도장을 찍었다. 최소 80만 달러가 예상된다. 적잖은 금액이다
LG는 소사 영입을 조만간 확정한 뒤 외국인 투자에 ‘올인’할 계획이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포기한 LG는 거물급 타자 영입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가 예상된다. 한 방을 갖춘 ‘거물급’ 거포를 영입할 경우 LG의 올해 외인 농사는 꽤 만족스러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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