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호가 돛을 하나 더 얻었다. 장종훈(46) 코치가 전격 합류하기 때문이다.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장종훈 코치가 대전에서 부산행 KTX에 몸을 싣는다. 이종운(48) 롯데 감독도 7일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장종훈 코치의 합류는 사실이다. 주중 계약절차가 마무리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롯데로서는 장 코치의 합류가 반갑기만 하다. 이종운 감독 취임 후 한달여가 지났지만 코칭스태프 조각은 지지부진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정규시즌 심각한 내홍을 겪으며 프런트가 모두 사퇴한 마당이었기에 답답하다는 기류도 형성됐다.
↑ 20여년 간 한화 이글스 한 팀에 몸담았던 장종훈 코치가 롯데 자이언츠 1군 타격코치로 자리를 옮긴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정작 이종운 감독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1군 코칭스태프 구성은 늦어졌다. 기존 롯데 코치진들이 대거 1군으로 옮길 것이라고 예상만 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장종훈 코치의 합류는 이름 있는 코치가 없다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불식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장 코치는 ‘연습생 신화’를 써내려간 원조 홈런왕이다. 1986년 세광고를 졸업한 뒤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연습생으로 입단해 19년 동안 한 팀에 몸 담았다. 한화의 최초 영구결번인 등번호 35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0년 홈런왕(28개)에 등극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떠올랐고, 1991년(35개)과 1992년(41개)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1991년~1992년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화 레전드인 장종훈 코치가 롯데행을 결정짓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부임 후 레전드 출신들이 팀을 떠나면서 장 코치도 고민을 하게 됐고 롯데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장종훈 코치의 보직은 1군 타격코치가 될 전망이다. 이종운 감독도 “장 코치는 1군에서 힘을 보탠다”고 이를 확인시켰다. 장 코치의 영입에는 이 감독의 역할이 컸다. 1989년부터 1997년까지 롯데에서 뛴 이 감독은 1998년 한 해 한화에서 뛴 뒤 현역에서 은퇴했는데, 당시 장 코치와 깊은 친분을 쌓았다. 이 감독은 “사람이 성실하고, 인성이 정말 좋은 분이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누가 뭐래도 최고다”라며 “많은 경험이 있는 분인 만큼 우리 팀에
장종훈 코치의 합류로 롯데 코칭스태프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취임식 당시 “상위타순부터 하위타순까지 짜임새 있는 타선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던 이종운 감독의 구상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내딛은 이종운호의 색깔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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