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는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돌풍과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의 몰락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그만큼 젊은 NC의 패기는 노련한 기아의 관록을 앞섰다.
NC와 KIA의 올 시즌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야구팬들은 완생(完生)으로 나아가는 NC의 성장과 저물어가는 과거 왕조의 몰락을 동시에 목격할 수 있었다. MK스포츠는 올 시즌 프로야구를 되돌아보면서 몇 가지 중요한 이슈들을 정리했다.
↑ 올 시즌 NC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정규시즌 3위를 거머쥐었다. 사진=MK스포츠 DB |
⑮ NC의 돌풍과 KIA의 몰락
▲ 아기공룡의 ‘거침없는 질주’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은 그저 속담이었을까?
올 시즌 포스트시즌까지 진출한 ‘아우’ NC의 거침없는 행진은 프로야구를 지켜보는 흥미요소 중 하나였다. 프로2년 차를 맞이한 NC는 올 시즌 정규리그 3위의 쾌거를 달성했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LG(최종 전적 1-3 패)에게 패해 짧은 가을잔치를 보냈지만, 여운만큼은 길었다.
NC는 정규시즌 70승57패1무로 팀승률 5할5푼1리(3위)를 기록했다. 팀타율 2할8푼2리(8위), 팀방어율 4.29(1위) 기록에서 볼 수 있듯 공격보다 안정된 수비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타 팀보다 외국인 투수 1명이 더 많았던 NC는 ‘에이스’ 찰리 쉬렉과 이재학을 포함해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거기다 막강 불펜진들은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팀타율 기록이 빈약한 NC지만, 경기당 득점 생산(RC/27)력은 26.72로 전체 4위를 차지할 만큼 결정적인 찬스를 잘 노렸다. 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막강했다. 4번 타자 테임즈(타율3할4푼3리 37홈런 121타점)가 가장 큰 활약을 펼쳤지만, 토종 ‘스타’ 나성범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나성범은 타율3할2푼9리 30홈런 101타점으로 NC의 돌풍을 주도했다. 신인왕을 차지한 박민우(타율2할9푼8리 1홈런 40타점 50도루) 역시 잊어선 안 된다. 강력한 투타 라인업 덕분에 NC는 올 시즌 행복했다.
NC의 탄생을 함께한 김경문 감독은 다가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NC는 ‘1·2군 통합캠프’ 계획을 세우며 내실을 다지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 테임즈, 찰리와 재계약을 맺어 전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 전통의 명가 KIA는 올 시즌 ‘2년 연속 8위’라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사진=MK스포츠 DB |
▲ ‘2년 연속 8위’ 명가의 몰락
‘3년 연속 4강 탈락’ ‘2년 연속 8위’
최근 3년 사이 KIA가 얻은 불명예 타이틀이다. 2014시즌 성적은 ‘한국시리즈 최다 우승팀’ KIA(10회)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KIA는 2014시즌 최종 54승74패로 8위에 머물렀다. 5할을 넘지 못하는 승률에서 알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공수 모두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KIA는 팀승률 4할2푼2리(8위), 팀타율 2할8푼8리(5위), 팀방어율 5.82(8위)를 기록했다.
KIA의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였다. 윤석민의 빈자리를 KIA는 끝끝내 채우지 못했다. 고질적인 불펜 불안감과 집중력이 부족했던 수비진들도 문제였다. 하지만 팀의 부진 속에서도 양현종(26)의 분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양현종은 올 시즌(16승8패, 방어율 4.25)팀의 중심투수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했다. 양현종은 최근까지 미국과 일본 진출을 시도했지만 이를 모두 정리하고, 국내무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김기태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한 KIA는 절박한 심정으로 2015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비록 오프시즌 동안 별다른 영입 없이 주전급 선수(송은범, 이대형)들을 내줬지만, 선수단 내부변화를 통해 결속을 다질 생각이다.
KIA는 현재 외국인 선수 영입문제를 차차 해결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7일 KIA는 우완투수 필립 험버를 60만 달러(한화 약 6억 7000만원)에 데려오는데 성공했으며, 올 시즌 타율3할9리, 92경기(19홈런, 66타점)를 소화한 브렛 필과 70만 달러(7억 80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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