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강정호를 바라보는 일본 기자들의 시선은 어떨까.
넥센히어로즈의 외야수 강정호는 이달 중으로 포스팅 시스템에 참가할 예정이다.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윈터미팅이 끝나는 12일 이후가 유력하다. 트레이드 등으로 유격수 시장이 정리된 뒤 그 틈새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윈터미팅 현장에서도 강정호는 일본 기자들에게 주요 관심 대상이었다. 공식 일정을 하루 앞둔 8일(한국시간) 만난 ‘스포츠 호치’의 코지 본코바라 LA 특파원은 “강정호가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그 내야수의 선구자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 강정호 미국 진출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한국 야구계 만의 바람은 아니다. 사진= MK스포츠 DB |
다나카 겐스케는 일본 출신 내야수의 미국 적응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루수로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는 정작 메이저리그에서는 2루수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텍사스가 부상자들이 속출했음에도 결국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일본 출신 내야수들이 미국 무대 적응에 애를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어, 생활 습관, 야구 문화의 차이도 있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구장 환경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전체 12개 구장 중 10개 구장이 인조잔디고, 돔구장이 5개다. 한 스카우트는 “일본 내야수들은 인조잔디에 익숙해 있다. 인조잔디의 빠른 타구에 익숙한 이들이 천연잔디가 주인 메이저리그에 오면 적응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뛴 일본 출신 내야수는 가와사키 무네노리가 유일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 성공할 수
강정호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한국 야구계만이 아니다. 그의 성공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시아 출신 내야수들에 대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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