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화 이글스 3루수 김회성(29)은 마무리 훈련 기간 동안 하루에 1000개의 펑고를 받았다. 한계 상황에서 김회성은 또 다른 자신을 발견했다.
한화는 지난 10월29일부터 11월30일까지 33일간 오키나와 고친다구장과 니시자키 구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가졌다.
김성근(72)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화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2015 시즌 도약을 다짐했다. 시커멓게 변한 선수들의 사진은 연일 화제가 됐다.
↑ 한화 이글스가 지역 사회 발전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7일 오전 대전시 중구 부사동 일원에서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를 실시했다. 김회성이 ‘사랑의 연탄배달’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곽혜미 기자 |
한화의 펑고는 실전과 똑같다. 슬라이딩을 해도 겨우 잡을까 말까한 방향으로 공이 온다. 지옥 훈련은 3루수 김회성을 조금씩 바꿔 놓았다.
190cm의 장신인 김회성은 훈련을 통해 몸으로 수비 요령을 터득했다. 김회성은 “예전에는 쿵쿵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안 아프게 떨어지면 자세를 낮춰야 하더라.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느낌으로 슬라이딩을 해야 한다. 아직도 공이 지나간 다음에 슬라이딩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계 상황에서 선수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김회성은 “990개의 펑고를 받은 상황에서 코치님께서 ‘한 개를 못 잡을 때마다 3개를 더 추가한다’고 말씀하셨다. 김성근 감독님께서 보고 계셨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9개의 공이 글러브에 들어와 있었다. 마지막 공은 놓쳤다. 몸에 힘을 빼니 좋은 수비가 되더라”고 회상했다. 지옥 훈련으로 인해 97kg였던 몸무게는 90kg까지 줄었다.
김회성은 마무리캠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타격하다가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김성근 감독에게 질문을 했다. 김회성은 “손목 쓰는 거나 허리 중심 이동을 많이 알려주셨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런 김회성을 하얀 도화지에 비유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김회성은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많은 훈련으로 근육통이 온 김회성은 현재 건강함을 되찾았다.
김회성은 다음 시즌 주전 3루수 후보다. 송광민, 신인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김회성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2014 시즌 김회성은 5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6리 6홈런 18타점을 마크했다. 시즌 초반 기회를 잡았지만 번트 동작 때 공에 손가락을 맞아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회성은 “돌아보면 아쉬운 시즌이다.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내가 부진했고 부상도 당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김회성은 “팬들이 한화에 기대를 많이 하고 계신 것 같다.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가을 야구를 꼭 해보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 한화 이글스 2014 마무리 캠프가 11월 3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됐다. 한화 김회성, 김태완이 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곽혜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