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그동안 한국 선수 추가 영입에 대한 관심을 보였지만 행동에는 옮기지 않았던 LA다저스. 강정호 포스팅에는 어떤 의지를 보일까.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에이전트 앨런 네로의 말을 인용, 강정호가 오는 월요일(한국시간 16일) 포스팅에 나선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비공개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포스팅을 통해 협상 대상 구단을 정한 뒤 한 달 동안 협상할 예정이다.
내야 보강이 필요한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등이 유력한 포스팅 참가 구단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저스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 강정호는 2015년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사진= MK스포츠 DB |
주된 목표는 다나카 마사히로, 마에다 겐타와 같은 일본 선수들이었지만,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꾸준했다. 한 관계자는 “류현진에게 같은 한국인 선수가 있다면 팀 생활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실제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지난 시즌 윤석민, 오승환이 해외 진출을 선언했을 때도 이들은 ‘관심 수준’에서 행동을 멈췄고, 이번 겨울 김광현, 양현종 포스팅에서도 조용했다.
강정호는 어떨까. 지난 시즌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으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500만 달러에서 최대 100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수 양면에서 메이저리그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줄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라는 점에서 매력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다저스가 당장 내야수가 급하지 않다는데 있다. 다저스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지미 롤린스, 하위 켄드릭을 보강하며 내야 구성을 마쳤다. 여기에 백업 멤버도 풍족하다. 골드글러브 출신 내야수 다윈 바니, 지난 시즌 대타로 두각을 나타낸 저스틴 터너에 알렉스 게레로,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까지 있다.
그러나 2015시즌 이후로 시야를 넓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롤린스와 켄드릭 모두 2015시즌 이후 FA가 된다. 사실상 1년짜리 선수다. 그 다음은 젊은 선수들의 무한경쟁이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강정호를 1년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게 하며 미국 야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게 한 뒤, 2016시즌에 맞춰 다른 선수들과 경쟁시키는 방법
최고액을 입찰한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갖는 포스팅 시스템에서는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다저스의 경우처럼 그리 절실하지는 않지만, 영입에 관심 있는 팀이 단독 협상권을 딸 수도 있다. 나쁜 일은 아니다. 그가 미국 야구에 대한 적응력만 보여준다면 어느 팀에서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