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서윤 기자] ‘첼시의 살아있는 전설’ 프랑크 램파드(36)가 지난 8월 맨체스터 시티 임대 후 화려하고 부활하고 있다.
이번 시즌 램파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골을 넣고 있다. EPL 통산 175골로 ‘아스널의 전설’ 티에리 앙리(37·뉴욕 레드불스)와 역대 득점 공동 4위에도 올랐다. 현재 1~10위 중에 미드필더는 램파드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공격수다.
이러한 램파드의 활약에 맨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61·칠레) 감독과 수비수 바카리 사냐(31·프랑스)가 잇달아 칭찬을 하고 나섰다.
↑ 첼시의 전설 램퍼드(36)가 지난 8월 맨체스터 시티 임대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첼시에서 13년간 활약한 램파드는 2013-14시즌을 끝으로 계약연장 없이 작별을 고했다. 맨시티와 구단주가 같은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 시티는 8월 1일 램퍼드를 영입했다.
그러나 뉴욕 시티는 2015시즌 MLS에 합류하기에 2014년 하반기 공식경기일정이 없다. 경기 감각을 유지를 위해 사실상 형제구단인 맨시티가 8월 3일 임대 형식으로 램파드를 데려왔다. 현재 램파드와 맨시티의 임대계약은 12월 31일까지 유효하다.
↑ 램퍼드가 36세라는 노장나이에도 불구하고 미들라이커로 친정팀 첼시를 저격하는등 그라운드에서 빛을 내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
페예그리니 감독과 램파드의 호평에서도 알 수 있듯이 램파드의 맨시티 임대는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친정팀 첼시와의 EPL 홈경기에서 후반 40분 극적인 동점 골을 넣는 등 리그 밖으로 범위를 넓히면 이번 시즌 맨시티 소속으로 6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살아있는 전설’이 다른 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화려하게 불태우는 것을 보는 첼시 팬의 마음은 편할 리가 없다. 이에 대해 주제 무리뉴(51·포르투갈) 첼시 감독은 14일 영국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램파드가 남았다면 미래를 위한 계약이 흐트러질 수 있었기에 퇴단은 불가피했다”면서 “물론 그가 오래 몸담았던 첼시를 떠난 것은 슬프나 이는 축구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팀의 10년을 책임질 세스크 파브레가스(27·스페인)와 네마냐 마티치(26·세르비아) 같은 선수를 기용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램파드는 첼시 소속으로 2009-10 EPL에서 무려 22골을 넣는 등 웬만한 공격수보다 골을 잘 넣는 일명 ‘미들라이커(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첼시 역대 최다득점자이자 출전 횟수 3위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남기고도 은퇴 전에 팀을 떠나야 하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를
램파드의 임대로 대성공을 거둔 맨시티는 현재 뉴욕 시티와 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EPL을 떠나 MLS로 가야 할 운명이다.
우승경쟁팀 맨시티에서 첼시 팬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램퍼드. 그가 얼마 남지 않은 EPL 생활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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