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와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29)가 1년 전 뜻 깊은 인연이 현실이 됐다. LG 선수들의 바람이 실현된 것이다.
LG는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출신의 루카스 하렐(29)에 이어 소사를 영입하면서 2015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 투수 2명을 확정했다. 하렐과 소사는 기교파와 파이어볼러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소사는 양상문 LG 감독이 원했던 스타일의 투수. 2012~2013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18승17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했고, 올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을 찍으며 승률왕(0.833)에 올랐다.
↑ 2014시즌 도중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헨리 소사와 이병규(9번). 사진=MK스포츠 DB |
LG와 소사의 남다른 인연도 있었다. 올 시즌 개막 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소사는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 소속으로 있던 시절이었다.
애리조나는 다저스도 캠프를 차리는 장소다. 캠프가 같아 우연히 LG 선수들과 소사가 만난 것. 그것도 화장실. LG 투수 우규민은 화장실을 갔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하지만 우규민을 먼저 알아본 것은 바로 소사. 우규민은 “소사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아는 척을 하더라. 성격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 애리조나에서 만나니까 더 반가웠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우규민은 반가운 마음에 소사의 손을 잡고 LG 선수들이 모여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장으로 끌고 갔다. LG 선수들도 소사를 보고 깜짝 놀라 격하게 반겼다. LG의 야수와 투수들 모두 소사를 향해 “우리 팀으로 와라”라고 소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사는 “계약이 잘 돼서 여기 남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우규민은 “애리조나에서 소사를 만나고 나서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넥센으로 가서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결국 우리 팀에 오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더 반갑다. 빨리 LG 유니폼을 입은 소사를 보고 싶다”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소사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우규민은 “하렐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소사 같은 투수가 와서 더 괜찮을 것 같다”며 “소사는 타자들이 느끼기에 위압감이 있는 투수다. 구위는 리즈와 비슷한데 제구력은 더 낫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규민은 올 시즌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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